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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농·수산업`으로 가는 길

등록일 2015-09-23 02:01 게재일 2015-09-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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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을 단순히 생산만 하는 단계를 지나, 이를 가공 판매하는 `공장농업`을 거쳐 지금은 농어촌 관광 체험이라는 서비스업이 합세하는 `6차산업`의 단계이다. 충남 청양의 경우, 여름철에는 `세계 조롱박축제`, 겨울에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를 열어 흥미로운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로 6차산업을 선도한다. 포항시는 사과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촌관광을 상품화하는데, `산또래`라는 브랜드를 가진 기능성 사과의 6차 산업화를 추진중이다.

경북 안동의 영농조합법인 `부용농산`의 유화성(32) 대표도 주목받는 6차농업인이다. 그는 안동 특산물인 마를 생산 가공해서 부가가치와 매출을 높이고 있다. 부용농산은 평균연령 35세인 청년농부로 구성됐고, 마와 우엉을 재배한 뒤 가공시설을 통해 `기능성 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20배 이상 높였으며, 온·오프라인 판매와 유명 백화점 입점, 그리고 수출시장을 개척한다. 6차산업이라는 `스마트 농업`을 성공시킨 대표적 사례들이다.

선진농법을 개발한 사례들도 많다. 영양군농업기술센터는 새로운 고추재배기술을 개발해 농비와 노동력을 경감시키고 수확량을 크게 늘렸다. `부직포터널재배법`으로 재배기간을 15일 이상 앞당겼고, `자동점적관수시설`로 노동력을 절감시키고 가뭄걱정을 없앴다. 새로운 농법으로 수확량을 30%이상 높이고 경영비도 15%가량 줄였다. 특히 무농약 재배로 고추 값을 2배 이상 더 받게 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은 경북 동해안의 갯녹음을 막기 위해 `대황`으로 바다숲을 조성한다. 대황은 바닷속 암반에 강하게 뿌리 내리는 다년생 대형 해조류인데, 고기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물고기의 먹이가 된다. FIRA는 지난해 경북 영덕 창포에서 채취한 우량형질의 씨앗으로 종묘를 생산했는데, 감태 위주로 조성되던 바다숲이 이제 대황으로 다양성과 생동감을 더 주게 됐다.

이와같은 스마트 농·수산업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일도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에 따르면, 농어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설립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농산물보다 맥주 라면 소주 커피 광고·판매에 더 치중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빵집, 햄버거, 치킨프랜차이즈 등에 도움을 줄 뿐이다. 또 aT가 수출한 제품은 음료수, 만두, 과자, 술,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었다.

aT가 `돈 안되는` 김치 인삼 과일 등 농수산 관련 행사에는 소극적이고 `돈 되는`장사에만 적극적이라, “누구를 위한 기관이냐”란 비난을 듣는다. 홍문표 의원은 “FTA로 고통받는 농수산업을 외면하고, 대기업의 가공식품 수출에만 매달리는 aT”를 질책했다. 공기업의 수익성도 좋지만 농·수산 진흥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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