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행정부시장·이인선 경제부지사 퇴임 준비<BR>내년 총선 출마 위한 `자기정치`에 곱잖은 시선
대구시와 경북도의 부단체장들이`자신의 정치`를 위해 산적한 지역현안을 앞두고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모두 사퇴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정부 부처 각료들의 내년총선 출마움직임과 관련, `자기정치`를 비판하며 주의를 준 바 있어 지방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이같은 처신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않다.
이인선(55· 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다음 달 중순 퇴임한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태어난 곳이 구미이고 경제부지사 4년 동안 구미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면서 성추문에 휘말려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학봉 의원 지역구인 구미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북도로서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실크로드 경주, 내년 국비 예산 확보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어서 이 부지사가 이같은 대사를 마무리하고 내달 중순께 사퇴한다고 해도 사퇴이전까지 본인의 행보에 따라 공무원의 사전선거운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 전 부지사는 차기 총선준비를 위해 그동안 구미, 달성, 대구 달서구 등을 놓고 계속 저울질 해오다 심학봉 의원의 성추문 사건으로 무주공산 격인 구미갑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지난 21일 경북도 차원의 추석 밑 전통시장 장보기행사의 일환으로 직접 구미중앙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등 대민 접촉면을 넓히기도 했다.
정태옥(53)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지난 15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그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개인 사유로 퇴직을 결심했다”며 “명퇴 처리절차가 끝나는 남은 한달 동안에도 주어진 직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대구시 행정부시장에 취임한 그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 북구 갑 선거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지키고 있는 대구 북구갑은 현재 출마 예정자로는 권 의원을 비롯해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 이종화 전 북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의사를 공식화하기 이전부터의 행보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8월 2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연찬회 에서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김무성 대표 등 여권 수뇌부도 잠깐 자리를 함께 했다.
두 사람 측은 각각 부단체장으로서 “의례적인 참석”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당일 간담회장에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당시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들의 간담회 참석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연찬회에서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은 “총선필승”이란 건배사로 인해 야당으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총선출마는 자유의사지만 대구시와 경북도 모두 최근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단체장들이 사전에 정치권을 기웃거리며 `자신의 정치`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곱지않은 시선이 많다”며 “대구시와 경북도의 부단체장 자리가 특정 개인의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창형·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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