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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강관업체 돌파구 찾아야

등록일 2015-10-05 02:01 게재일 2015-10-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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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2년전까지만 해도 불황을 모르던 포항철강공단 내 세아제강, 넥스틸, 아주베스틸 등 강관 3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강관업체들의 위기는 국제 유가하락에서 비롯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발 셰일가스 유정용 강관수출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수출에만 의존해 오던 넥스틸, 아주베스틸이 직격탄을 맞았고, 세아제강은 내수판매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강관업체들의 수출량은 올해 1~8월 152만6천287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2%나 감소했다. 북미지역 셰일가스 특수를 기대했던 미국발 수출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발 수출은 81만3천566t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2%로 반토막이 났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강관 수출은 지난해 강관 수출량이었던 310만t보다 100만t이나 줄어든 200만t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도 반토막났다. 세아제강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이 1조1천3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1조1천675억원)에 비해 300억원 정도 줄었고,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745억원) 대비 39%나 줄었다. 북미지역 셰일가스 특수를 겨냥해 경주 강동일반산단에 생산공장까지 증설한 넥스틸의 경우 지난해 연말부터 유정용 강관 수출이 줄어들자 올초 경주 강동의 2개 열처리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넥스틸은 미국 셰일가스 유정용강관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2013년에는 매출액 4천606억원, 지난해에는 6천303억원의 매출액과 502억원의 영업이익까지 올렸지만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3천15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아주베스틸은 미국발 셰일가스 개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난달 16일 대구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액 3천850억원에 영업이익 296억원을 올려 철강공단내에서도 몇 안되는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던 아주베스틸의 상황이 강관업체의 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저유가기조는 지난해부터 북미지역 셰일 오일 메이저와 중동 산유국간 에너지시장 패권 다툼으로 인해 시작됐다. 2014년 6월 배럴당 100달러 근처였던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45달러까지 떨어졌다.

포항 강관업체의 위기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는 교훈을 어긴데서 비롯됐다. 조선업과 건설업의 불황으로 인한 국내수요 부진으로 강관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도 미국 셰일가스 유정용 강관수출에만 지나치게 기댄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 이제라도 지역 강관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절감과 구조조정,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등 전방위적인 자구노력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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