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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림자 짙은 포항 불 밝히는 포스텍·한동대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5-10-06 02:01 게재일 2015-10-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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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대학 `한몸` 강조<Br>먹거리 창출·인재양성 등 활발한 움직임 기대 모아
▲ 2015년 대학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에 오른 포항의 포스텍과 한동대학교(아래)가 `미래 포항`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계속되는 철강경기의 불황 속에서 포항의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선기자

철강경기의 지속적 불황으로 침체 그늘이 드리워진 포항, 과연 돌파구는 없는가? 포항경제의 침체는 철강공단의 주축 중 하나인 강관업체 `빅3`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본지 5일자 1, 3면 보도>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바닥으로 떨어진 지역경제를 끌어올릴 획기적 대안이 부재한 상황이라 더욱 암울하다. 이런 가운데 2015년 대학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에 오른 포항 소재 두 대학교가 `미래 포항`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나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총장 김도연)과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최근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결과`발표에서 나란히 최고 수준인 A등급을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벤처기업과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산업 육성·활성화에도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두 대학의 활발한 행보를 포항부활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 들이며 반기고 있다. 특히 한동대학교는 지난 1일 핀테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학주 한가람 투자자문 부사장(CIO·최고정보책임자)을 교수로 영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위기 극복 아이디어 산실` 기대

국내 철강업이 국제시장의 냉엄한 현실속에서 기울자 포항시민들은 포스텍과 한동대를 전과 다르게 주목하고 있다. 두 대학이 위기에 빠진 포항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화답이라도 하듯, 두 대학도 지역사회 먹거리 창출 및 포항 발전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포스텍은 `포항의 뉴 리더 모임`으로 지칭되는 `AP 포럼`을 통해 철학과 인문학은 물론, 실용학문 등도 지역사회에 폭넓게 전파함으로써 포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 모험을 통해 성공에 이르려는`젊은 벤처기업`의 육성과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졸업 후 포항을 떠나려는 청년인재가 지역에서 머물며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한동대는 지난 5월에 핀테크(FinTech) 친화형 캠퍼스 구축의 복안을 내놓으면서 포항 신산업 발굴에 불을 지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포항을 이 산업의 선도지역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한동대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한동대는 핀테크 최고전문가로 손꼽히는 김학주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을 지난 1일자로 교수 임용했다. 향후 김 부사장은 한동대 학생들이 핀테크 전문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게 된다. 장순흥 총장은 “금융업이 굳이 서울에만 있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면서 포항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한동대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동대는`창업`에도 관심이 높다. 강단에서`비전과 창의융합`강좌를 진행한 바 있는 장순흥 총장은 재학생들에게 줄곧 “졸업한 곳에서 둥지를 틀라”고 조언한다. 지역에서도 창업에 성공한 세계의 사례를 들며 포항에서의 도전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 한동대는 또 올들어서 포항과 경주와 상생을 목표로 하는 `형산강미래포럼`을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창설하는 등 역할을 마다치 않고 있다.

▲ 한동대
▲ 한동대

△성장 거듭하는 두 대학

2015년 대학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대학은 모두 34개교.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한 이른바`명문대`다. 인구 50만 명 남짓의 지방도시인 포항에서 2개 대학이 최고 등급을 받은 사실은 포항교육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다. 2015년 `대학 구조개혁 평가`는 국내 298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 여건과 학사관리, 중장기 발전계획과 교육성과 등 다양한 평가 항목을 설정해 각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의 위상을 갖추고 있는지를 5개월에 걸쳐 다각적으로 점검했다.

1987년 첫 입학생들을 받아들인 이후 지속적인 교육 여건 개선 노력에다 장기적 발전계획을 세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온 포스텍은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뛰고 있다. 지난달 14일 발표된`2015 Q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이어 종합 87위를 차지해 `사학 명문` 연세대와 고려대에 앞선 순위를 보였다.

한동대 역시 `일신 우일신`(日新又日新)을 거듭하고 있다. 한동대는 이번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항목 중 교육 여건, 학사관리, 학생 지원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고득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카이스트 부총장을 지낸 장순흥 총장을 영입해 `세상을 바꾸는 10대 프로젝트`(통일한국, 지역발전, 창업활성화, 스마트 파이낸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 지속가능한 에너지·환경 등)를 의욕적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Why not change the world?`(왜 세상을 바꾸지 않는가?)라는 건학이념을 이루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지역과 대학 더 머리 맞대야

포스텍과 한동대에는 글로벌 인재가 많다. 포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제적으로는 인정받는 교수와 연구진 등이 엄청난 것. 따라서 두 대학의 인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포항시 등 지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두 대학과 지역이 더 밀접한 관계를 갖고 고민할 때 위기의 포항을 견인해 나갈 동력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학이 지역을 위해 기여할 바를 찾고 있어도 시청 등 지역이 함께 협력을 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한동대의 핀테크나 두 대학이 졸업생들을 상대로 주창하고 있는, `포항에서 창업을 하라고 하는 것` 등은 지역과 함께 손을 잡고 가야 가능한 부분이다. 또 신산업 기반 조성이나 일할 수 있는 여건과 고급두뇌가 머물수 있도록 하는 자녀교육과 문화 등의 인프라는 지역사회의 뒷받침이 절대적이기에 함께 외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영역을 만들 필요가 있다.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서의호 교수는 “스탠포드대학 출신들이 실리콘밸리에 기업을 만드는 것은 대학이 소재한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 때문”이라며 포스텍 출신들이 포항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업 환경을 만드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동대 관계자도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고, 그 투자가 결국 `현실적 경제효과`로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사회·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실물경제의 흐름을 통해 증명됐다”면서 “포항지역과 글로벌대학이 더 많이 토론하고 고민하고 협의하면 포항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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