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포항 남·을릉) 의원은 최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포항공항의 조속한 재개를 요청했다. “포항은 향후 환동해 물류거점지역으로 발전하고, 블루벨리 국가산단, 영일만 복합관광단지 등이 조성됨에 따라 항공수요도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며“경북도와 포항시는 취항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을 위해 내년 예산에 10억원을 반영하고, 지역민들의 항공노선 이용운동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라 했고, 유 장관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포항시의 교통환경은 많은 변화를 보였다.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가 곧 개통되고, KTX 포항~서울 간 직통로가 운행되면서, 민간항공사들이 “수요가 줄어 연간 20억~3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재개항을 꺼리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도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인구 50만 수준의 도시에서는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렵기는 하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출자하는 `지역항공사`설립도 한 방법이 되겠지만,`자신 있는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
박승호 시장 시절이었던 2012년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용역에서 “50인승 이하 소형 항공사의 경우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경북도는 `울릉공항 건설`에 올인해야 하므로 포항공항에는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포항공항을 울릉공항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려면 `초기자본금 400억원 중 20억원 정도`는 도에서 부담해도 좋을 것이다. 포항시와 경북도와 한국공항공사가 힘을 모으면 소형항공사 설립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도 지난 9월 “국내선 운항 재개, 국제선 전세기 운항, 지역항공사 설립 등의 지원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니 더 힘이 된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경영수완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나 증가했고, 만성적자에 허득이던 대구와 청주 공항이 올해 흑자를 기록했다. 두 지사장은 다 여성인데, 대구지사장은 점심에 자장면을 즐겨먹고, 청주지사장은 메니큐어를 검정으로 쓴다고 한다. `흑자`란 말을 잠시도 잊지 않기 위함이라 했다. 또 공항공사는 민주노총 소속인 노조와 임금피크제를 일찍 합의했다. 노사 간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적을 보인 김 사장인만큼 `포항공항의 활성화`에도 상당한 힘이 돼줄 것이다.
지금 중국의 기업들이 포항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외자 유치에 필수적 기본요건이 항공 편의이다. 항공기를 통해 신속히 왕래할 수 있는 교통환경이 조성되면 외자유치는 활성화되고, 그것은 시너지효과를 낸다. 따라서 `국내적 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지금 국제적 여건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제주항공사`의 성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경제영토가 넓어지는 FTA시대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