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철강산업 침체기에 접어든 지역사회가 철강산업 사양화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며, 그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염미경 제주대 교수는 `해외 철강도시 위기극복 사례-기타큐슈(北九州)와 피츠버그(Pittsburgh)의 경험`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큰 흐름에서 보면 철강산업의 사양화는 피할 길이 없다”고 못박으면서 “향후 본격화될 철강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지역노동단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전략 마련은 물론, 이 상황을 타개해나갈 노-사-공 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강산업 이후의 도시 비전 모색에 지역의 모든 구성원들이 나서야 할 때이며, 이 과정에서 신일본제철과 기타큐슈, US Steel과 피츠버그 지역사회의 대응방안 등을 적극 활용해 민·산·관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철강 전문가인 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 역시 `철강사 위기극복 전략`이란 주제발표에서 “지금 포항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중요한 것은 포항 지역경제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철강산업 사양화가 지역경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김진홍 한국은행포항본부 부국장은 “포항 경제의 가장 큰 특성은 지나치게 1차 금속제조업인 철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포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시점의 도시주민(100만 도시)을 시야에 두고 도심재생 및 개발, 산단조성, 주거지 정책, 공원조성 등을 조감할 수 있도록 도시발전전략을 수립 및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박병칠 한국채권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철강산업 재무구조가 단기 해소가 어려운 만큼 전략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철강산업 침체와 관련해 갖가지 우려나 고민들은 많이 제기됐지만 이번처럼 지역사회의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제시된 것은 처음이란 평가다.
특히 해외 철강도시 위기극복사례에서 제시된 구체적인 사양화 프로세스는 지역사회에서도 향후 정책을 가다듬는 데 크게 참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논의들이 논의에서 그치지 않고, 민·산·관에서 의미있는 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