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는 47개국 1천500여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했고,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교류의 새장을 열었다.
경북도는 UNWTO와 함께 내년 하반기에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을 열기로 하고, 탈렙 리파이 사무총장과 협약을 체결했다. 포럼에는 실크로드 선상의 40여개국의 정부인사와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하고, 문화공동체 설립 등 “경북도가 문화융성시대를 선도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리파이 사무총장은 “UNWTO는 2011년부터 실크로드위원회를 설치하고 국가 간의 협력증진과 관광마케팅 전략 개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은 이런 활동의 성과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살고 있는 실크로드문화권은 그동안 교류 협력에 소홀함이 많았지만, 이 포럼이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新 실크로드 시대`의 주역을 자처했다.
`실크로드`는 독일 학자가 붙인 이름이고, `원조 실크로드`는 중국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당시 신라시대였다. 그 무렵의 당나라는 `명주산업`이 번성했고, 유럽 각국들은 `중국산 실크`에 매혹됐다. 그때의 중국 수도는 시안(西安)이었고, 여기서 출발한 상단은 서쪽 천산산맥을 넘어 터키를 지나 유럽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아라비아 지역까지 진출했다. 중국의 국제무역은 실크를 매개로 전개되었고, 그 무역로 이름이 `실크로드`였다.
그 실크로드가 새롭게 부각되자, 이에 편승하려는 도시들이 생겨났다. 한국의 경주시와 일본의 나라(良)시가 고도(古都)라는 이유로 “우리시가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안(西安) 시민들은 “터무니 없는 소리다. 그 당시 너희들의 명주산업은 젖먹이 수준이었다”며 경주시의 실크로드 행사를 냉소했다.
이러한 간격을 메워준 인물이 시안이 고향인 시진핑 주석이다. 그는 “옛 비단길을 개발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정책을 펴면서 중국에서는 지금 `신 실크로드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는데, 고위 당국자는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 정책은 중국의 중대 국책사업인만큼 막대한 국익이 걸려 있다. 경북도 차원을 넘어 중앙정부가 관심을 기울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