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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당면한 몇가지 문제점

등록일 2015-10-27 02:01 게재일 2015-10-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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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2015`에 대한 반성의 소리가 나온다. 관람객 수는 목표치를 웃돌았으나, 무료입장객이 60%에 달해 수익은 적고, 내용도 그저 그렇고, 바자르도 홍보와는 달리 야시장 수준이었다고 한다.

결국 조직위는 `관람객 수`를 채우기에 급급해 `무료입장객`을 늘린 꼴이 됐다. `실크로드`란 중국 시안(西安)이 유럽에 명주를 교역하던 무역로였는데, 별 상관 없는 경북도가 `편승`한 것부터 “억지스럽다”는 소리를 들었다.

개통 6개월째를 맞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승객이 당초의 예상에서 많이 빗나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시한 예상 승객은 1일 15만명이었지만 실제 그 절반 정도에 그쳤다. 줄곧 이런식이면 모노레일 적자는 연간 150억원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적자를 `누적`시키지 않고 즉시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니 다행이다. 업무추진비·사무관리비 등을 최고 20% 줄이고, 사업확장이나 충원을 자제하며, 전동차 외부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더 발휘해야 하겠다.

포항시 장기면 일대는 고려 말부터 유배지였는데, 조선조에는 62명이 유배왔다는 기록이 있고, 지역 역사학계는 105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영해·영덕·장기 등 경북 동해안과 강원도 동해안 일대는 `한 면은 산으로, 한 면은 바다로` 막혀 있어서 예로부터 유배지로 유명했고, 그 곳에는 학문과 문학이 크게 일어나면서 `앙반고을`이 되었다. 강원도에서는 송강의 가사문학 `관동별곡`등이 나왔고, 경북 장기에는 우암과 다산 등 천재들이 끼친 학문적 영향이 지대했다.

오늘날 유배지는 수치스러운 곳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고장이 돼 있다. 귀양살이했던 인물들은 대체로 꼬장꼬장한 선비정신을 갖춘 `존경할만한 인재` 들이었기 때문이다. 장기면 `유배지 체험촌`을 구상한 것도 이같은 선비정신을 재현해 관광자원화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 일이 4년째 겉돌고 있다. 입지문제가 해결되니 이번에는 토지보상가 문제에 걸렸다. `사업의 목적`이 훌륭하다면 이것은 돈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그 고장의 격(格)이 올라가는 일이니, 선비의 고장 주민 답게, 양보의 정신을 발휘한다면 그 품격이 한층 돋보일 것이다.

농협에 대한 말썽은 잊혀질만 하면 재발한다. 농산물 매일 물량을 부풀려 과대한 금액을 지급한 후 차명계좌로 돌려받은 농협중앙회, 지역농협 유통센터 구매담당 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구속됐다.

최근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사과 등 농산물을 대형마트에 납품하게 해주는 대가로 지역 농협 등 매입처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챙긴 협의로 7명을 구속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농협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란 비난의 소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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