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열심히 외워서 시험성적 잘 받으면 되고, 고급공무원 시험에 붙으면 현수막을 내걸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그런 일이 잘 없다.
`공부에서 소외된 학생`들은 관심밖으로 밀려나 울분을 쌓게 되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폭력 등 각종 범죄를 생각하게된다.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에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없다.
`말`로 하는 도덕교육만큼 지겨운 것도 없다. 마음에 담기는 것은 없고 졸릴 뿐이다. 그래서 포항지역에서는 `행동·실천`의 인성교육이 나타난다. 청하중학교(교장 박창원)는 포항북부경찰서(서장 오완석)와 함께 `사제동행 힐링 트레킹`을 했다. 이 산행에는 교사와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청하 바닷가에는 `용산`이라는 풍수지리학상의 명산이 있는데, 이 산 정상에서 향토사학자인 박 교장의 `용산의 역사와 유래`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지역의 역사를 아는 것은 자부심을 기르는 요체가 된다.
산행은 호연지기를 길러준다. `친구 중 최고의 친구는 전우(戰友)`란 말도 있는데, 힘든 일을 함께 하는 동안에 우정이 쌓인다는 뜻이다. 땀흘리며 산행을 함께 하는 동안 친구 간의 우정도 더 두터워진다. 힘들게 산정에 올라 친구들과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고, 푸른 동해 물결을 바라보는 느낌은 매우 벅찬 것이어서 학교폭력 같은 잡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다.
포항 양학중학교(교장 주응중)는 최근 `참말데이`행사를 가졌다. 욕설이나 남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말을 종이에 적어 `욕설쓰레기통`에 버리는 이벤트였다. `말`은 인격인데,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10대들이 많이 보인다. 험담이 습관화 되면 그게 나쁜 버릇인 줄도 모르게 된다. 험한 말을 일상화하다 보면 행동도 점점 거칠어져서 범죄불감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바른 언어생활이 인성연마의 기초임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 `참말데이 행사`다. 모든 학교들이 실천해볼만한 교육방법이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최근 학생과 경찰관이 함께하는 `보경사 템플스테이`를 했다. `법고 두드리기`로 고민과 스트레스를 날리고, 108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현광스님의 법문을 통해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배우고, 다도(茶道)를 통해 `차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참선`임을 깨닫는다. 스님들은 `화를 참고 인내하는 수행`을 많이 하는데, 템플스테이는 그런 심성을 도야하는 기회가 된다.
포항 장기초등학교(교장 성기봉) 방과후미술교실 학생들은 시리아 난민 어린이 돕기 작품전시회를 열고, 성금을 모아 적십자사에 보냈다. 남의 불행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 심성이 아름답다. 이런 실천적 인성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