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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공식품` 홍보 강화를

등록일 2015-11-20 02:01 게재일 2015-11-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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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쌀 재고 과잉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이 대만이나 일본도 같은 처지다. 휴경 농지에 보조금을 주며 쌀 생산을 억제한다. 일본은 논에 메밀, 콩, 사탕무 등 밭작물을 심도록 장려하고, 논농사와 비슷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준다. 대만도 쌀 이외 `계약작물`에 대한 장려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급격한 쌀 소비 감소 때문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점도 우리와 닮았다.

그래서 일본은 `쌀생산 조절 정책`을 차츰 줄이다가 2018년에는 폐지하고 `기업농` 육성, 쌀수출 본격 추진 등을 시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항공기로 씨뿌리기 비료주기 농약살포 등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고, `드론 농업`기술도 상당 수준이니, 기업농으로 `대량생산의 이점`을 노려볼만 하다. “직불금 지급 대상을 다변화해서 쌀 이외의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농업과 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끈 농업인 10명을 `신지식농업인`으로 최근 선정했다. 토마토 재배시설 내 습도를 내려주는 장치인 `낙수방지용 패드`를 개발해 토마토의 상품성을 높인 경남 사천의 김동춘씨, 단감 직거래 유통, 가공품 개발, 농촌체험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경남 창원의 강창국씨, 국내 환경에 맞는 국화 품종 5개를 개발하고 화훼농가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 보급한 경기도 이천의 김성도씨 등이 인증패를 받았다.

모든 연구 개발이 다 바람직하지만, 가장 급한 일이 `쌀소비 증대`라 여겨진다. 재고가 넘쳐나 엄청난 예산이 보관비로 들어가는 현실인데, 쌀가공식품을 더 많이 개발하고 보급 홍보해서 쌀소비를 늘려갈 방안을 강구하는 농공인(農工人)을 선발해서 표창하고 지원하고, 공익차원의 홍보활동도 강화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반갑지 않은 풍년`이 매년 줄을 이으니, 그 생산량을 조절하는 일이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쌀을 2모작 3모작씩 하는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의 식생활을 우리도 배워야 한다. 쌀국수를 다양하게 요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도 시행해볼만하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이은창(49)씨는 쌀빵을 개발해 성공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글루텐 성분이 없는 기능성 쌀빵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의외로 알레르기 환자가 많은 한국이다. 지금 다양한 쌀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흑미, 향내 나는 쌀, 혈당치를 천천히 올리는 쌀 등 `맞춤형 쌀`이 많고, 누룽지과자 등 쌀가공식품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데, 다만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영세 업체들이 과다한 홍보비를 댈 수 없기 때문이다. 창조경제 진흥 차원에서 이런 취약 부분을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이 주효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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