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작년세입 1조4,117억… 경주 1조4천과 근접 <BR>올핸 원전세 인상 등 경주시 호재에 뒤집힐 우려도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포스코의 경영악화가 진행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포항시 올해 살림살이 규모가 경주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와 경주시 두 지자체가 지난 5월 나란히 공개한 세입결산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포항시의 세입 총액은 1조4천117억원으로 1조4천2억원인 경주시에 비해 115억원이 많다.
이같은 격차는 각각 1조2천592억원, 1조2천57억원의 세입을 확보해 535억원의 차이를 나타낸 지난 2010년 보다 42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이처럼 양 도시간 세입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아직 결산이 완료되지 않은 올해 세입 총액은 경주가 포항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러한 전망은 경북지역의 한 정부 외청 기관장이 최근 지역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올해는 포항의 세입이 경주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양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입확보 요인을 살펴보면 포항시에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경주시에는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은 상황이다.
포항은 주요산업인 철강업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경주는 지난해말 원전세가 kWh당 0.5원에서 1원으로 인상되면서 관련 세수가 2배로 늘어났고 한수원 본사이전, 방폐장 준공 등에 따른 세수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예측에 대해 포항시는 아직까지는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세입 총액은 경주시가 포항시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지만 지방세, 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의 규모는 아직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재정자립도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양 도시의 자체수입은 포항시 4천493억원(지방세 2천974억원, 세외수입 1천519억원), 경주시 2천566억원(지방세 1천537억원, 세외수입 1천28억원)으로 2천억원에 가까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기 재정자립도에서도 포항시 33.1%, 경주시 21.0%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재 관련 사업이 많은 지역 특성상 해당 사업관련 특별교부세가 많은 편이라 자체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며 “이마저도 이월되는 금액이 상당수를 차지해 세수가 상대적으로 부풀어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세입 전체 금액은 양 지자체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나 지방세 등 자체수입의 비율은 비교할 바가 안된다”며 “자체수입이 높다는 것은 활용가능한 예산비율이 높음을 의미하기에 실질적인 세수는 자체수입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