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재편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표방하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야권은 분당이라는 위기상황을 맞게 됨은 물론 야권 재편으로 새로운 정치구도를 맞게 됐다. 더구나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의 경우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야권 인사들의 `안철수 신당`참여가 늘것으로 전망돼 지역정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게 됐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신당 창당에 나설 뜻을 밝혔다. 안 전 대표가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의 뜻을 밝힘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분당의 소용돌이와 함께 코앞에 닥쳐온 내년 4월 총선과 내후년의 대선에서도 크나 큰 전력손실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또 안 전 대표의 탈당에 이은 새정치연합내 소속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현상이 얼마나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와 새정치연합측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달말까지 30여명이 동반탈당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주류 측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의 탈당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즉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평가 결과 하위 20%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은 발표전에 탈당을 결행할 것이 틀림없다는 것.
대구·경북지역 야권인사들의 신당참여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어 불투명하다. 신당 창당에 나설 안 전 대표가 새정연 현역 의원 외에 외연확대를 위해 전국적인 인재영입 행보와 함께 TK지역에서도 `새정치`를 꿈꿔 온 인사들의 합류를 독려함으로써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여권 텃밭으로 굳어온 TK지역 특성상 신당바람이 얼마나 불어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TK지역에서 유일한 현역의원인 홍의락 의원은 비례대표여서 탈당합류가 불가능하고, 김부겸 전 최고위원 역시 아직 신당창당에는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 야권 인사들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최종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새누리당 일색이던 TK지역에 안철수 신당이 새롭게 태동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정치권의 변화로선 나쁠 게 없다.
`새 정치`를 꿈꾸는 `안철수발 야권재편`이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는` 기존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이 돼 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