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동서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공사를 착수해, 1981년 88서울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이름을 `88올림픽 고속도로`로 정했다. 그러나 좁은 도로 폭과 중앙분리대 미설치 등으로 인해 개통 이래 31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무려 770명에 달해 국민들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공포의 도로`로 여겨졌다.
정부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전체 구간 중 광주 측 고서-담양(16km)과 대구 측 성산-옥포(13km)를 각각 4차로와 6차로로 확장했다. 이어서 2008년 11월부터 핵심 구간인 담양-성산(153㎞) 구간에 총 사업비 2조1천23억원을 투입해 4차로로 늘리는 확장 공사를 시작해 이날 완공에 이르렀다.
`광대고속도로` 개통은 그 의미가 단지 기능이 떨어지는 도로를 확장 보수하여 재개통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이 고속도로는 두 지역 간 교류의 폭과 속도를 크게 높인다는 차원에서 영·호남 지역화합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광대고속도로`라는 명칭을 놓고 영·호남지역에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역민들은 새 고속도로의 명칭을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첫 글자를 조합해 `달빛고속도로`로 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광대`라는 단어가 주는 희화적인 의미를 피하는 것은 물론 `달빛`이라는 순우리말이 풍기는 부드러운 이미지까지 더해져 훨씬 더 좋은 가치를 지닌다는 여론인 것이다.
광주·대구경실련도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옛 88고속도로의 새 이름과 관련, “`광대고속도로`가 아닌 `달빛고속도로`로 바꿔야 한다”는 양 지역 여론을 대변하고, “국토교통부는 광주와 대구지역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달빛고속도로로 개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영·호남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이미 지난 2013년 3월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이미 3년 가까이 SOC, 경제산업, 문화체육관광, 환경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국토부가 내놓고 있는 `법적인 문제`나 `일부 지자체가 반대한다`는 핑계는 창조적 감성의 가치를 모르는 상상력 부족에서 오는 협애한 인식과 여론을 무시한 고정관념의 소산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잘못된 새 고속도로의 명칭을 바로잡아야 한다. `달빛고속도로`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