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서기관 파격인사<BR>1·4순위 대신 5·6순위 발탁<BR>첫 서열파괴에 신선한 충격
내년 1월1일자 경북도교육청 정기인사에서 고위직 서열파괴 인사가 사상 처음으로 실시됐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24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서기관 승진에 서열을 파괴하고,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명단 16면> 이날 3급 2명, 4급 4명, 5급 31명 등 총 224명에 대한 인사에서 4급서기관 승진에 기존 순위를 무시한 발탁인사가 전격 이뤄졌다. 서기관 승진 4명중 서열 1순위와 4순위가 탈락되고, 후순위인 5번, 6번이 승진했다.
이렇듯 고위직 서열파괴는 경북교육청 개청이래 첫 번째 사례로 이날 교육청의 분위기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서열 1번이 탈락되면서 이제 상위서열도 안심할 수 없고, 후순위도 자신의 능력여하에 따라 발탁이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초 교육청은 이번 인사부터 서열파괴가 가능하도록 지난 9월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선했다.
하지만 교육청 개청이래 수십년동안 서열파괴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존 연공서열대로 승진이 이루어져, 과연 교육감이 발탁인사를 할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그러나 교육청이 발탁인사를 하기위해 공무원임용령까지 개선한 후 처음 이루어지는 인사로, 발탁을 하지 않을 경우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는 등 비판의 소지가 있어왔고, 교육청내 분위기도 발탁을 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당초 서열 후순위가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는 등 발탁의 범위가 넓었다.
이와 관련 교육청의 한 직원은 “이제 본격적으로 서열파괴가 이루어졌다. 향후에는 서열보다도 어떠한 자리에 누가 적임자인지를 보는 발탁위주의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직의 긴장감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렇듯 서열파괴 인사로 그동안 차기승진을 염두에 두고 행정국장이 중심이 돼 승진서열을 정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행정(인사)국장의 권한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즉 국장이 차기 순위를 정하더라도 이번처럼 교육감이 과감한 발탁을 할 경우, 순위의 의미가 퇴색돼 인사에서 교육감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3급에 김동구 기획조정관, 김희철 경북교육정보센터관장이 승진했고, 4급에는 김창규 공보관, 안희욱 화랑교육원총무부장, 심영수(교육파견)·이은미(교육파견) 씨가 각각 승진대열에 합류했다.
/이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