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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소탄 실험 성공` 발표… 대북정책 바꿔야

등록일 2016-01-07 02:01 게재일 2016-0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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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일 “수소탄 시험의 완전 성공”을 천명해 북한의 핵개발을 극구 말려온 국제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이날 낮 12시30분(평양시간 낮 12시)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 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 중국지진센터 등이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에서 이날 오전 10시30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 기상청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위성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48㎞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4.8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북한의 네 번째 핵실험인 이날 `수소폭탄 시험 성공`발표는 모든 예상을 뒤집어엎은 파격이다. 그간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온 국제사회는 한 마디로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매번 그랬듯이 앞 다르고 뒤 다른 북한의 이중 플레이에 우리 국민들과 국제사회는 또 한 차례 뒤통수를 세차게 얻어맞은 꼴이다. 특히 지난해 8·25 남북고위급 합의와 이산가족상봉행사에 이어, 며칠 전 김정은의 신년사에서도 `핵`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아 변수란 전혀 예측되지 않아온 터였다.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핵보유국`주장은 우리 민족의 생존을 깡그리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다. 호시탐탐 적화통일을 노리는 호전광 북한이 모든 재래식 무기를 무력화시킬 비대칭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우리의 모든 것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끔찍한 안보부재의 도래를 뜻한다. 주장대로 저들이 수소폭탄까지 갖게 되었다면, 그야말로 치명적인 상황이 시작된 셈이다. 열핵폭탄이라고도 불리는 수소폭탄은 일반 핵폭탄에 비해 최소 2~5배 수준의 거대한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말 무서운 것은 수소폭탄은 소형화가 용이하다는 점인데, 핵폭탄의 소형화에 애로를 겪어온 북한이 이번에 숙제를 확실히 풀었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 시대가 명백해지는 날엔 우리 모두의 삶이 어떻게 될까. 우리 국민들 중에는 간단없이 이어져온 북한의 협박에 감각이 무딜 대로 무뎌져 저들의 주장을 양치기소년의 서툰 장난쯤으로 듣는 국민들이 부지기수라는 지적도 있다. 이제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의 대북정책은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 국제사회와 함께, 겉으로만 `국가`를 표방하는 북녘 사이비 광신도들을 옴쭉 못하게 만들어 위험한 불장난을 모두 멈출 수 있게 할 새롭고 효과적인 방안들이 창안되어야 한다. 철없는 어린아이들이 백주대로에서 휘두르는 저 무서운 칼을 빼앗아 없앨 뾰족한 비책을 찾아내지 못하는 한, 우리는 모두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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