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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인재·정보 유출 방지책을

등록일 2016-01-13 02:01 게재일 2016-0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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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 간 고속도로가 부분개통 됐는데, 양남터널 구간이 올 6월 완공되면, 물류비용이 연간 1천억원 이상 절감되고, 포항·울산은 30분 생활권이 된다.

부산~울산~경주~포항으로 이어지는 동해안고속도로는 향후 북한의 나진·선봉을 거쳐 러시아의 하산~블라디보스토크~초원의 길을 지나 유럽으로 이어진다. 원대한 미래를 꿈꾸는 포·울 고속도로 개통은 경축할 일이지만, 또 한편 `빨대효과` 염려도 있다. 교통이 원활할수록 `작은 도시의 자금이 큰 도시로 빨려드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과 부산이 문화, 의료, 시장규모 등에서 포항과 경주를 흡수하는 `삼투압 현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SOC 발달을 `양면의 칼`이라 부르면서, 중소도시들은 “지역 자금의 유출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소규모 지역 상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KTX시대를 맞아 울산과 대구 같은 광역자치단체들도 `서울 부산의 빨대효과`를 방어하기 위해 동대구역과 울산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포항과 경주도 적절한 대책을 세워 지역자금을 보호해야 한다.

지역자금뿐 아니라 `지역인재 유출`도 막고 다른 지역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은호성)는 “포항시가 향후 인구 100만의 항구도시, 철강산업도시,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연구인력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라고 조언했다.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학 및 연구기관의 우수인력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인 신용협동기구의 금융중개활동과 더불어 지자체가 나서서 사업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산업정보 유출`을 막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은 무력공격에 못지 않은 위험요소이다. 특히 북한은 산업정보 해커들을 대량으로 양성하고 있는데, `원전정보 공개`를 무기로 돈을 요구한 사건이 얼마 전에도 있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고 신속한 복구가 이뤄졌지만, 산업정보 보호는 국가 중앙정보기관의 중대한 업무 중 하나가 된지 오래다.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여해 개발한 기술을 빼내는 산업스파이들의 공격은 엄청난 국부 손실로 돌아온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클린데스크를 시행하고 있다. 업무관련 문서를 책상위에 놓아두지 말고 서랍에 넣어 자물쇠를 채우고, 업무용 PC는 암호가 걸린 화면보호기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작동 되도록 했다. 또 출력한 문서를 폐기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지정된 폐기함이나 세절기를 이용하고, 직원들의 보안의식 강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교육을 한다. 보안은 국가산업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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