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법 복원 성공, 올해부터
두껍고 질기면서도 표면이 매끈한 조선의 종이, 한지는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이 때문에 200년이 지난 조선 왕실의 문서도 여전히 상태가 좋다. 현재 얇고 약하며 보존성도 떨어지는 시중의 한지는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의해 변형된 방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6월부터 `훈·포장 용지 개선사업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조선시대 교지(敎旨)용 한지와 가장 근접한 전통한지 재현을 추진한 끝에 전통한지 제작기법 복원에 성공했다.
행자부는 복원한 전통한지 기법을 전국의 제지 장인들에게 보급한 후 안동한지 등 전국 5개 업체 제품이 `정조 친필편지`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 올 3·1절 독립유공자 정부포상부터 전통한지로 제작된 훈·포장증서를 수여한 것이다.
김광섭 안동시 전통산업과장은 “안동한지가 정부의 훈·포장증서를 제작하는 데 쓰인다는 자체만으로 그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