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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광석 길` 대통령상 수상의 시사점

등록일 2016-01-22 02:01 게재일 2016-01-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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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가 행정자치부가 주관하고 6개 중앙부처가 후원하는 `제1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종합대상에 선정돼 2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구 중구는 이번 대전에서 `우범지역을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만든 창조경제의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로 큰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은 행정자치부가 지난 2004년부터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서면심사, 현장실사, 최종 면접심사를 거쳐 우수시책을 추진한 지자체를 선정 시상하는 행사다.

고(故) 김광석은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서 태어난 불세출의 가수였다. 1982년에 명지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대학연합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선배들과 함께 소극장 공연을 시작했다. 1984년에 김민기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데뷔한 김광석은 그룹 `노찾사` 1집 참여를 거쳐 `동물원`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일반 대중에까지 알렸다. 솔로 통기타 가수로 전향한 그는 `사랑했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만들고 직접 불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 만 32세의 나이에 자살로 일생을 마쳤다.

대구 중구는 사후에도 국민들 가슴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한 탁월한 대중가수의 문화적 가치에 천착해 아이디어의 포인트로 삼았다. 우범지역이었던 대봉동 신천담벽 골목길과 쇠락한 방천시장에 2009년부터 공공예술프로젝트 `별의 별 시장` 사업을 시작으로 △문전성시사업 △8개 국내관광 선도도시 간 관광교류 협약 △32개 도시 김광석길 관광홍보 마케팅 추진 △골목방송국 설치 △야외 공연장 건립 등을 추진해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탄생시켰다. 이 길에는 매년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백만 명의 관광객 방문객들이 찾고 있으며, 그 동안 2천여 개 사업체와 7천여 개의 일자리창출, 최근 5년간 15만평의 건축물이 건립돼 심사위원들로부터 `창조경제의 롤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얼마나 다양하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광석 길` 사업은 또한 `문화`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는 새로운 인식이야말로 자기 지역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도약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입증하고 있다. 정부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시책 성과는 이처럼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만개할 수 있다. 다른 많은 지자체들이 대구 중구의 `김광석 길`사업 성공사례에서 좋은 영감을 얻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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