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광석은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서 태어난 불세출의 가수였다. 1982년에 명지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대학연합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선배들과 함께 소극장 공연을 시작했다. 1984년에 김민기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데뷔한 김광석은 그룹 `노찾사` 1집 참여를 거쳐 `동물원`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일반 대중에까지 알렸다. 솔로 통기타 가수로 전향한 그는 `사랑했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만들고 직접 불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 만 32세의 나이에 자살로 일생을 마쳤다.
대구 중구는 사후에도 국민들 가슴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한 탁월한 대중가수의 문화적 가치에 천착해 아이디어의 포인트로 삼았다. 우범지역이었던 대봉동 신천담벽 골목길과 쇠락한 방천시장에 2009년부터 공공예술프로젝트 `별의 별 시장` 사업을 시작으로 △문전성시사업 △8개 국내관광 선도도시 간 관광교류 협약 △32개 도시 김광석길 관광홍보 마케팅 추진 △골목방송국 설치 △야외 공연장 건립 등을 추진해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탄생시켰다. 이 길에는 매년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백만 명의 관광객 방문객들이 찾고 있으며, 그 동안 2천여 개 사업체와 7천여 개의 일자리창출, 최근 5년간 15만평의 건축물이 건립돼 심사위원들로부터 `창조경제의 롤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얼마나 다양하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광석 길` 사업은 또한 `문화`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는 새로운 인식이야말로 자기 지역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도약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입증하고 있다. 정부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시책 성과는 이처럼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만개할 수 있다. 다른 많은 지자체들이 대구 중구의 `김광석 길`사업 성공사례에서 좋은 영감을 얻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