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채소 등 신선식품 고갈<br>25, 26일 화물선 비상 투입<Br>오늘 여객선 운항도 재개
폭설과 한파, 풍랑 주의보로 뱃길이 8일째 끊기며 고립된 울릉도에 생필품 공수작전이 펼쳐진다.
울릉도는 25일 현재 누적 적설량 137cm의 폭설이 내린데다 동해상의 높은 파도로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8일째 중단돼 섬 전체가 심각한 생필품 부족사태를 맞고 있다.
<관련기사 2, 8면> 울릉군은 생필품 공수를 위해 25일 오후 화물선 금광 2호에 생필품을 싣고 울릉으로 출발했다. 운항시간은 12시간 정도 걸려 26일 오전에는 울릉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 26일 오전에는 화물선 금광 1호가 생필품을 싣고 울릉으로 들어가고 여객선도 26일 오전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포항~울릉간 운항하는 여객선들은 26일 여객선을 운항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포항~울릉도 도동항을 운항하는 (주)대저해운의 썬라이즈호는 26일 오전 9시50분 포항, 오후 2시 30분 울릉도에서 정상출항한다. 또 포항~울릉도 저동항 간을 운항하는 (주)태성해운의 우리누리 1호는 포항에서 오전 5시, 오후 2시30분, 울릉도에서 오전 9시30분 3편도 증편 운항한다고 25일 선사측에서 밝혔다.
울릉도는 그동안 유통 기간이 짧은 유제품, 채소, 과일 등 신선 제품이 고갈돼 마트나 가게 진열대에서는 신선제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가스와 연탄 등 연료는 비축물량 가운데 현재 15일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생필품 수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화물선이 배편이 끊겨 그동안 울릉에 들어오지 못한 생필품을 중심으로 싣고 온다”며 “화물선이 도착하면 생필품 부족현상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 자매도시인 포항시는 폭설로 제설작업을 하는 울릉주민과 공무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하라며 우유, 초코릿, 빵 각 1천500개를 25일 울릉도로 출발한 화물선에 선적했다.
또 울릉도 해양심층수 업체 울릉도심층수(주)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청아라 1천병을 식수가 공급되지 않는 주민들과 제설작업에 나선 군민들에게 전달했다.
울릉/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