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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중거리슛 더 연구를

등록일 2016-02-01 02:01 게재일 2016-02-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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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시아축구 U-23 아시아 패권을 놓고 벌인 한-일전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었다. 전반전 2골의 여유를 너무 즐기다가 후반전에서 3골을 내주었다. 교활한 일본의 전략에 당했고, 석연찮은 심판의 판정도 있었지만, 깨끗이 승복하는 우리팀의 자세도 좋았다.

우리는 이미 `정신적 우승`을 만끽한 후였기에 “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간의 전적(戰績)으로 보아 신태용호에 대한 신뢰는 움직일 수 없는 기반을 닦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주전 선수들이 경북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 신태용 감독은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출신이고, 문창진과 황희찬은 포항제철고 출신의 선후배 사이다. 중국 예벤의 박태하 감독과 서울FC 김진규 감독 또한 영덕 출신이다.

신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그라운드의 여우`라 불리었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과 상황대처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상대팀의 전략전술을 예리하게 분석해서 `맞춤형 전술`로 대응한 것이다.

이번에 홈팀인 카타르를 3-1로 대파하고, 올림픽 8회 연속 출전권을 따낸 것만 해도 `세계 최초`란 영광을 획득했다. 이탈리아는 7회 연속출전에 머물렀다. 카타르를 침몰시킨데는 우리 지역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문창진은 쐐기골을 작렬시켰고, 황희찬의 활약은 `아시아 최고`란 평가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 3인 축구인을 우리 지역이 배출했다는 그 자부심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다. 스포츠에 `항상 우승`이란 없고 그렇게 돼서는 재미도 없다.

이번 한일전에서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 소속의 박인혁 선수를 뽑지도 못했고, 황희찬 선수는 대 카타르 전을 끝낸 후 소속팀으로 돌가간다는 조건으로 선발했으니, 대일전에는 실로 `車 包 떼고` 두는 장기판 같았다. 장기판에 차와 포는 가장 중요한 말인데, 절대적 불리를 감수해야 했지만, 신 감독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일본에 진 적이 없다. 한일전은 무조건 이긴다”며 전술과 의지력에 의지한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고, 후반전의 `방심`이 패인이었지만, 그것도 소중한 경험과 교훈이 되었다.

우리 팀은 빠른 숏패스가 장기인데 일본팀은 중거리슛이 장기다. 이번 U-23 대회에서 일본은 총 15골을 넣었는데 그 중 7골이 중거리포였고, 15골을 9명의 선수가 골고루 만들어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접전이 벌어지면 누구든지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거리슛은 `기습공격`의 주무기다. 기운이 많이 빠진 후반전에 스피드가 떨어질 무렵에 작열하는 중거리슛은 실로 속수무책이라 할만하고, 그 전략에 신 감독의 `팔색조 전술`이 당하고 만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부터는 중거리슛에 대한 연구를 더 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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