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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당선`을 하늘로 삼는다

등록일 2016-02-25 02:01 게재일 2016-02-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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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국민공천으로 가겠다”고 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는 결연하지만 현실타당성 부족한 이상론이다. 선거에서 `지는 한`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질 생각으로 선거에 나서는 사람은 없다.

`안심번호`란 것도 그리 안심스럽지 못하다. 국민들의 정치혐오감은 극에 달했고 `선거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말 없이 끊는 경우가 많다. 참여율 미미한 전화여론조사는 믿기 어렵다. 그리고 갖은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는 야료가 끼어든다. `제도를 악용하는 세력`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어서 `순진·순수한 생각`은 으레 뒤통수를 맞는다.

“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상향식 경선은 현역 기득권을 지켜주는 수단에 머물 것”이란 소리가 높다. 신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으니 `기울어진 운동장론`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의 국민정서는 “일 안 하는 국회의원들 대폭 물갈이 하라”는 것이다. 무노동 무임금도 적용되지 않고 엄청난 국민세금을 삼키면서 특권만 누리는 그런 국회의원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금인데, 신인에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놓는 그런 정당을 국민이 곱게 볼 리 없다. 말이 씨 된다고, “선거에 지는 한”이란 말을 함부로 해서 안된다.

“야당이 갈라져서 서로 싸우니, 여당의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라며 느긋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선거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해야 한다”란 금언이 있다.

`대폭 물갈이`를 바라는 국민정서를 외면하고, `현역 유리`의 운동장을 만들었다가 이번 선거에 패하기라도 하면 김무성 대표의 정치생명은 어떻게 되겠는가. 시간은 많지 않다. 1개월 반 가량 남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대표를 향해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들을 대부분 다시 내놓겠다는 수구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는 “국회 발목 잡은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는 야당의 문제 의원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데 이들에 대한 `저격공천`을 통해 절반 이상을 낙선시킬 수 있다”는 말은 매우 현실감각 있는 진단이다.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현실인식은 국민정서를 잘 읽은 결과이다. 친노파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 “세상이 바뀌면 당도 바뀌어야지. 무슨 일관성 정체성이 밥 먹여주는 줄 아느냐”했고, 문재인 전 대표때 만든 `혁신안`을 `단순 참고사항`으로 취급하고,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책임 못 진다”고 한 것은 민심을 정확히 읽고 있음을 입증한다.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지체 없이 `필승전략`을 짜야 한다. 서로 고집을 버리고`절충·보완`을 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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