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현을 직접 답사하고, 현청사 자료실을 조사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05년 독도 강제편입 후 강치를 멸종시킨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강치캐릭터를 다양하게 전시 홍보하고 있다. 강치, 바다사자, 바다표범, 물범 등 해양포유동물들을 일본 어부들이 남획해 가죽은 군복으로, 기름은 항공기 연료로 사용했다. 그리고 이 동물들은 오징어 등을 먹고 살기 때문에 어부들과는 `경쟁관계`였다. 그래서 잡고 쫓아내고 접근을 막는 바람에 `삶의 근거`를 잃었다.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이 독도를 일본영토로 기술하고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라 적었다. 또 다케시마의 날 행사장 주변에서만 판매되던 `독도술` `독도빵`이 사마네현 대형상점에서도 널리 판매중이다.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인식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 교수는 또 “작은 도시에서 시작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이제는 50여개 일본 언론매체들이 홍보하는 행사가 됐다. 우리도 체계적인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독도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독도에 `강치 벽화`를 설치하고, 울릉도 통구미 거북바위에 `강치 동상`을 세웠다. `강치상`을 독도에 설치하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왜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울릉도에 왔는가. 항상 “독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서 구조물 설치는 제한된다”는 이유가 나오지만, 근래의 일본의 행동을 보면 `천연기념물 운운`은 한가로운 `구실`에 불과하다.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해서는 당연히 강치상은 독도에 서야 했다.
정부는 수년 전 독도 강치 복원사업을 계획했다. 외국에서 이를 수입해 독도해역에 방류하자는 안도 나왔다. 그런데 근래 들어 해양환경이 개선되면서 해양포유동물이 독도 인근에 자주 목격된다.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청신호이다. 물범이 새끼를 낳았고, 큰바다사자가 머리를 내놓고 헤엄치는 모습이 사진에 담기기도 했다. 해양환경 개선 노력이나 하면서 자연상태로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전문가가 현장을 관찰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 복원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독도의용수비대를 그린 영화 `독도의 영웅들`이 완성돼 시사회를 가졌다. 일본의 망동이 극으로 치닫고, 안보상황이 엄중한 때에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질 영화에 온 국민이 호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