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경북의 경우 반도체 증가가 미미하고 ICT제품 중 제1위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의 수출도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시아 11개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ODI) 대부분은 경북이 아닌 경기 등 여타지역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들 지역의 아시아 11개국에 대한 ODI는 경북지역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중간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경북지역 자체 ODI의 경우 중간재 수출확대 효과와 더불어 국내 ICT기업의 경북지역 투자나 완제품 수출을 대체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동시에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경북 ICT제조업의 수출 감소는 최근 ICT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증가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대신 최근 우리나라 ICT제조업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낮은 비중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경북지역의 ICT제품 수출은 대기업의 구미 생산사업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 2000년 99억7천만 달러에서 2014년 252억3천만 달러로 2.5배 증가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감소하고 2013년 이후 수출 감소폭이 점차 확대돼왔다. 이런 가운데 경북지역 ICT제조업의 수출변동 요인에 대해 실증분석을 한 결과, 경북 ICT제품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ICT제품 수출 변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경북지역 ICT제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ICT제품 수요에 부응하도록 경북지역 ICT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으며, 수출이 위축되고 있는 홍콩 등 동남아 국가에 대한 `수출확대 전략`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는 한은 대경본부의 조언은 적절하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무역대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더 치밀한 전술전략이 필요하다. 급변하고 있는 해외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대비하는 능력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미래먹거리를 찾아내고 지켜내기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업계의 치열한 대응이 긴요하다. 세계 무역시장은 이미 지구촌 방방곡곡 지방도시들이 직접 뛰는 전쟁터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