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농약 소주` 사건 수사 경찰 “마을사람 소행 가능성 있다”

김종철기자
등록일 2016-03-15 02:01 게재일 2016-03-15 4면
스크랩버튼
불특정 다수 노린 외부인<bR>`묻지마` 범행 배제 안해
▲ 14일 청송경찰서 최병태 수사과장이 청송 마을회관 소주음독 사건과 관련해 수사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속보= 청송 `농약 소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마을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청송경찰서는 지난 14일 경찰서 2층 소회의실에서 청송 마을회관 소주음독 사건<본지 11일, 14일자 4면>과 관련해 수사상황을 브리핑했다.

최병태 청송경찰서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민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사건 충격으로 진술을 꺼리고 있지만 다양한 정황을 종합할 때 내부인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이어 “현장에 남아 있던 소주병 등에서 피해자 것이 아닌 DNA를 확보해 용의자가 특정되면 확인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을 주민이 아닌 사람이 몰래 마을회관에 들어와 불특정 다수를 노리고 `묻지마` 식으로 독극물을 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과장은 김원범 청송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지방청 광역수사대, 청송서 경찰관 46명 등으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현재 지방청 광역수사팀을 투입해 현장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남은 빈 소주잔 및 소주병 그 외 현장에 유류된 물건 등 총 180여점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고 우선적으로 소주병과 소주잔에서 고독성 살충제인 메소밀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민을 대상으로 1차 탐문 조사를 마쳤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차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한 4~5가지 갈등 요인을 바탕으로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에서는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및 수색을 실시해 피해자가 음독한 살충제(메소밀)성분이 포함된 농약을 보관하고 있는 주민 4명으로부터 8병의 농약병을 수거했다.

하지만 농가 특성상 농약이 보관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범죄와의 연관성 여부는 신중히 확인 중이고 현재까지 특별한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소주병과 소주잔에서 나온 고독성 살충제인 메소밀은 지난 2013년부터 판매가 금지돼 이전에 농가에서 구입된 살충제에 대해서는 회수가 불가능하고 파악조차 불가피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마을회관에 보관하고 있던 소주 38병 가운데 피해자들이 마신 2병은 같은 날짜에 만든 것을 확인했다. 이 술은 이달 6일과 7일 사이에 주민 자녀가 들여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사고마을은 현재 52세대에 9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평소 주민들이 화합하며 평온한 마을로 알려졌다. 마을회관 출입 열쇠는 이장을 포함해 5명 가량이 가지고 있지만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을 때가 많다.

경찰은 잠금장치를 하지 않고 농약을 보관하는 농가 특성을 고려해 누군가 남의 집에 보관하는 농약을 훔쳐 범행에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청송/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