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청년실업률 역대 최고치, 총력 대응 나서야

등록일 2016-03-18 02:01 게재일 2016-03-18 19면
스크랩버튼
청년실업률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 6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와 대구상의 등 경제계가 올해 청년 일자리 1만개를 만들기 위해 손을 잡는다는 소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가 주관하고 지역의 일자리창출 주요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18일 오후 대구상의에서 청년 일자리 1만개 창출을 위한 공동노력을 모색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 대토론회`가 열린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2.5%로, 56만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1월보다 15만7천명,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6천명 늘어났다. 이는 1999년 실업률 기준을 도입한 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1월 9.5%에 이어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은 2월 졸업 후 졸업생들이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에 접어드는 시기여서 실업률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2년 2월 8.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급증한 실업률이 2월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 준비로 인한 한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가 2016년을 `청년대구 건설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청년창업생태계 강화·청년취업기관 연계 강화 등 청년 일자리 확대에 시정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것은 적절하다 할 것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간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구지역 경영계와 노사가 청년을 1명 더 채용하기로 하고 대학 등 교육계와 한국감정원, 대구도시철도공사 등 공공기관이 공동 참여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대구상의를 비롯한 경제5단체에서는 청년 6천명 채용을 위해 정부와 대구시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 육성사업·채용장려금 등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근로자 복지·임금·고용환경 개선 노력과 `청년 일자리 나누기 운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15~29세 중 지난 1주일간 구직활동을 한 적이 있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측정되는 청년실업률은 단순히 경제적인 수치로만 읽혀지지 않는다. 청년들이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한 국가 또는 지역의 중장기적 경제 전망은 물론 미래전망과 직접적으로 연동돼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넘치는 나라나 지역에 무슨 희망이 있을 것인가.

위정자 패거리들이 온통 총선 판에 휩쓸려 권력쟁탈전에 몰려다니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구직 청년들이 절망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공공기관과 민간이 힘을 합쳐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신실한 분발을 기대한다.

김진국의 ‘정치 풍향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