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역사`는 다양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산업화와 물오염`이 과제였다. 수도에서 악취 나는 물이 나온다 해서 전국이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낙동강에 페놀이 섞여들었고 이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됐다. 그때 집중적인 연구와 산업체에 대한 통제 강화로 이 문제는 해결됐고 그 때 개발된 연구는 `물정화 기술의 수출`이 가능한 단계에 와 있다.
지난해 대구 `세계 물포럼`때 많은 외국 참가자들이 이 기술의 수입을 논의했었다. 특히 경주시의 하수정화기술은 큰 관심을 끌었고, 포항지역의 `침수지역 물관리 기술`이나 대구지역의 식수정화기술은 외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80년대에 들어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화두가 되면서 `환경과 산업의 공존`을 모색하게 됐다. 대규모 댐의 건설을 두고 산업계와 환경단체들이 심각한 갈등을 빚었고, 상당수의 댐개발 계획이 무산됐는데, 동강댐 건설계획이 대표적이다. 90년대에는 물부족이 `현존하는 위기`수준으로 나타나 세계적인 물분쟁이 빚어졌고, 2000년대부터는 수자원을 `안보개념`으로 바라보게 됐다. 물이 외교전의 `무기`가 됐는데, 여러 나라를 거쳐 흐르는 강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 상류지역 국가가 물을 막으면 하류지역 국가들은 유엔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스마트워터전략(SWMI)이 화두가 됐다. IT기술이 농업 등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에 물산업과의 결합은 필수적이고, 우리나라는 그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므로, 미래성장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2014년 기준 세계 물시장 규모는 약 620조원이고 10년 후에는 1천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제7차 세계 물포럼에서도 보았듯이 많은 나라 물전문가들이 SWMI 등 우리나라의 앞선 물 관리기술을 부러워하며 도움을 청했는데, 우리가 물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고민중이고, 경제법안은 국회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인데, 물산업이 그 탈출구가 될 수 있다. ICT 기반 물관리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