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해외 조림사업에 `길`이 있다

등록일 2016-03-25 02:01 게재일 2016-03-25 19면
스크랩버튼
인도네시아 중부 킬리만탄섬에는 한국계 기업 코란도가 조성한 산림 9만5천ha가 있다. 1998년부터 2041년까지 사용허가를 받아 매년 1만2천여ha의 유칼립투스숲을 조성한다.

이는 국내 연간 총 조림면적에 버금가는 규모이다. 이미 6년전부터 벌채를 시작했고 그 땅에 새 묘목을 심는데 지난해 1억 달러였던 목재 생산액이 4~5년 후에는 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3위의 열대우림지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나무의 생장속도가 온대림보다 5배 빠르고 조림비용도 국내보다 4배 이상 적게 든다. 그래서 10여 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서 산업조림과 바이오에너지 조림, 탄소배출권 확보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기업과 함께 정부도 해외 조림에 적극적이다. 산림청은 `한·인도네시아 산림센터`를 설립하고 안정적인 목재 수급과 탄소배출권 확보의 기회로 삼고 있다.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은 인도네시아 영림공사와 `바이오메스 조림과 목재펠릿 가공협약`을 체결하고 2천ha 규모의 조림을 진행중인데 올해부터 목재칩을 생산해 국내 발전사에 공급한다. 산림조합중앙회도 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2만여ha를 조성했다.

어떤 해외 기업활동이든 다 같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이다. 코란도의 경우도 현지법인화는 물론 한국인 간부 전원이 국적까지 옮겼다. 법적으로는 인도네시아인이 된 것이다. 성공신화는 이런 노력끝에 얻어낸 성과이다. 또 코란도는 현지 주민을 위한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재해가 나면 복구작업에 적극 동참했다. 해외 조림사업은 단기적 수익에 급급해서는 안 되고 먼 미래를 내다보며 현지화 동질화라는 기반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김영철(56) 코란도 조림본부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임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년째 현지조림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나 젊은이들은 투지가 없어진 것 같다. 초기 투자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도전정신조차 실종된 것 같다. 시야를 해외로 넓혀 개척정신을 발휘하면 인도네시아는 임업의 성공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농대 임학과 출신들이 동남아 열대우림지역 조림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볼만하다. 농대 출신들이 국내에서 뻗어나갈 길은 매우 좁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매년 판매액 1%를 적립해 `희망의 숲 가꾸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2010년부터 국제 비정부기구인 푸른 아시아와 함께 몽골에서 조림사업을 벌이고 있다. 황사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몽골의 사막화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이고 2020년까지 15만 그루를 심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한·몽골 대학생 자원봉사단, 현지 지역 주민, 환경시민단체 등이 나선다. 식목의 계절을 맞아 `숲속의 길`을 찾아봐야 하겠다.

김진국의 ‘정치 풍향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