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탈락 현역 등 거센 도전<BR>친박·새누리 독식구도 깨져<bR>유승민 결집력 여부가 변수<BR>경북 무소속 파괴력도 관심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20대 총선 후보 명단을 확정한 가운데 대구지역은 치열한 `공천 내전`으로 인해 뒤늦게 공천장을 손에 거머쥔 정종섭(대구 동구갑), 추경호(대구 달성군), 이인선(대구 수성을)후보 등 `진박3인방`, 그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대구 동구을)의원과 친유승민계 의원인 류성걸(대구 동구갑)·권은희(대구 북구갑)의원의 무소속연대 바람이 어떻게 결말지어질 지가 최대관심사다. 접전 예상지역
동구갑 정종섭 vs 류성걸
수성을 이인선 vs 주호영
북구갑 정태옥 vs 권은희
달성군 추경호 vs 구성재
<관련기사 3면> 먼저 새누리당 계파갈등으로 인한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으로 출마조차 못할 위기에 처했다가 막판에 극적인 합의로 공천장을 거머쥔 대구 동구갑의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과 대구 달성군의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그리고 대구 수성을의 이인선 전 경북도정무부지사는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지난 25일 가까스로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대구 동구갑과 대구 수성을은 낙천한 현역의원인 류성걸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이어서 새누리당 독식의 판세가 무소속 현역의원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는 양상으로 본선 판세가 바뀌었다.
대구 동구갑의 경우 현역 류성걸 의원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공천을 받은 진박후보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앞지르고 있는데도 진박후보가 단수공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정종섭 후보가 새누리당 조직표를 추스르면서 현역 무소속 류성걸 후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대구 수성을에선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 결과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새누리당은 이 지역을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해 경북도 경제부지사 출신의 이인선 후보를 내세웠다.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주 의원이 인지도 측면에서 이 후보를 앞서지만, `새누리당`이란 간판이 표심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여당 텃밭 지역이란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기철 후보까지 가세한 본선 승부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 달성군도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받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을 해온 무소속 및 야당후보의 도전을 이겨낼 지 관심거리다. 특히 구자춘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구성재 후보의 경우 새누리당 여론조사 경선에서 추경호 후보를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고, 달성군에서 수년간 정치를 꿈꾸면서 탄탄한 지역기반을 다져와 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을지 여부가 큰 관심거리다. 또 더불어민주당도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조기석 대구시당위원장을 후보로 공천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핵이었던 유승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동구을 선거구는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와 1대1 구도가 됐다. 유승민 의원이 비록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유 의원에 대한 동정여론이 높은데다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는 유 의원의 인지도나 지지율을 생각하면 지역구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대구 북구갑은 새누리당 정태옥 전 대구시행정부시장이 경선을 통해 이명규 전 국회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현역인 권은희 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현 경북대 강사인 이현주(여·50) 후보를, 국민의당이 외식업중앙회 북구지부장인 최석민(55)후보를 공천해 여야 후보 3명과 무소속 현역의원 1명이 4파전을 벌이게 됐다.
지역정치권에서는 무엇보다 이번 총선에서는 친유승민계란 이유로 컷오프된 데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류성걸·권은희 의원이 대구지역에서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되느냐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 결과에 따라 유승민 의원의 총선 이후 정치적 행보의 폭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한편 포항북, 구미을 등 경북에서도 새누리당 우선공천을 받은 후보와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 간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