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안함 폭침 직후 군 당국은 정찰위성 사진을 분석해 “북한 잠수함이 며칠 간 사라졌다가 기지로 복위한 사실”을 확인하고 `피격`을 확신했다. 해군은 폭침 50일만에 `1번`이란 글씨가 쓰여진 북한 어뢰 추진장치를 인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컸지만 증거 없이 발표를 할 경우 북한을 옹호하는 국가들로부터 역공을 받을 가능성이 컸다”면서 “만에 하나라도 북한 소행이 아니라면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적었다. 결국 확실한 증거를 잡고 `북한소행`이라 발표했다는 뜻이다.
“함정은 암초에 충돌했다” “사고 해역에는 암초가 없다” “아군의 기뢰와 충돌했다” “백령도에 부설한 기뢰는 2008년 불능화됐거나 제거됐다”“미국 잠수함과 출돌했다” “백령도 인근에 미 잠수함이 온 적 없다” “북 어뢰추진체의 1번 글씨는 조작됐다” “수중에서 어뢰가 폭발할 때 글씨에 영향을 못 미친다” 이런 논쟁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는다. IS는 자살테러를 저지르고는 “우리가 한 일이다” 바로 자인하는데 북한은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잡아떼는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여러 나라 전문가들을 동원한 것이다.
전교조가 세월호 참사 2주기 계기 수업용으로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를 만들었다. 교재 69쪽에 “여왕이 입을 열며 말을 했어요. 그러자 입에서 시커먼 구더기들이 줄지어 나와 사방으로 흩어졌어요. 아름답던 여왕의 얼굴에서 천천히 가면이 벗겨지자 추악한 괴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어요”란 글이 있고 바로 다음장(70쪽)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관련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며 눈물 흘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괴물과 박 대통령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그리고 세월호 진상 규명을 주장하는 시민들을 큰 손이 억누르고 있는 그림도 실었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은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저의가 국민들의 눈에 확연히 보였기 때문이다. 민심은 천심이라, 유언비어와 괴담으로 나라를 흔들겠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