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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 전략 다각화 필요

등록일 2016-04-04 02:01 게재일 2016-04-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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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을 촉구하는 서명부가 국토교통부와 항공사에 전달되는 등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숙제 해결을 위해 저비용항공사(LCC) 유치 등 `전략 다각화`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시·포항시의회·포항상공회의소·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을 방문해 35만여 명이 참가한 경북 동남권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전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국내외 항공사들이 신청한 2016년 하계기간(3월27일~10월29일) 정기편 운항 일정을 인가한 가운데, 활주로·유도로 재포장을 마치고 4월 초쯤 재개장하는 포항공항은 운항을 하겠다는 항공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돼 포항공항이 재개항을 앞두고 유령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항공항 재취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까지도 김포·제주 노선을 반납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포항공항 재포장공사가 시작될 당시 대한·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재운항을 조건으로 스케줄 변경을 신고·수리했었던 국토부가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지 않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다. 결론적으로 국토부와 포항시는 그 동안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지난해 국토부가 저비용항공사들과 가진 회의에서 이스타항공이 포항공항의 취항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지만, 이를 전달받고도 경북도와 포항시는 해당 항공사와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던 인근 대구공항이 적극적인 LCC 유치로 불과 몇 년만에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포항시는 시민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대한·아시아나항공으로만 국내선을 운영했던 대구공항의 이용객은 92만9천여명이었으나, 2014년 3월과 7월 각각 티웨이와 제주항공이 제주노선에 뛰어들며 전년도 대비 38.8% 증가한 129만1천여명의 이용객을 기록했다. 더구나 2015년에는 더욱 증가한 166만7천여명을 기록, 2년 만에 이용객이 79.2%나 늘어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특히 이 가운데 제주노선만을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가 84만4천여명으로 절반 이상을 수송한 것으로 조사돼, LCC가 대구공항의 활성화의 1등공신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도 포항시가 아직 저비용항공사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포항공항 민항기 재취항을 하루빨리 실현해 경북 동남권 주민들이 보다 값싸고 편리한 항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이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발상의 전환` 하나가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결정적 매듭이 된 사례는 드물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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