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포항시에 거주하는 만 0세에서 17세까지의 인구는 9만21명이다. 또 포항북구보건소가 추정하고 있는 포항시 치매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6천500명이상이어서 포항시에서 지문 등록을 통한 프로파일링 시스템 대상 인원은 10만 명에 달할것으로 추계된다. 하지만 현재 포항 남·북부경찰서에 지문, 사진 등 실종아동 등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개인정보를 등록한 인원은 1만8천여 명밖에 되지 않아 전체 대상인원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동이나 치매노인 실종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특히 치매환자들의 실종이 해마다 늘고 있어서 고령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실종아동과 실종 치매환자 등은 모두 3만6천785명이었다. 이 중 실종 치매환자는 모두 9천46명으로 전년도 8천207명에 비해 10%이상, 지난 2011년 7천575명에 비해서는 4년 만에 19.4%이상이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실종 발생 중 발견이 안 된 실종자는 모두 319명에 이른다.
과거 오랫동안 지문감식은 강력사건 수사과정에서 과학수사대에서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선 경찰서에서는 치매노인 등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08년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도입해 일선 경찰서에서도 등록자료를 활용해 간단한 지문감식으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치매노인들의 가족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지난 9일 이 시스템으로 포항 북부서 소속 역전파출소 정영화 순경이 용흥동 일대에서 길을 잃고 배회하고 있던 치매노인 정모(82) 할머니의 집을 찾아준 사례는 이 제도의 효용성을 충분히 입증한다. 경찰이 오래 전부터 지역 내 어린이집·학교 등을 방문해 홍보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호응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온 국민들이 실종아동 등을 위한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효성 있는 홍보시책이 필요하다. 해마다 실종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과 친지들 수천 명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은 돌아보아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