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발목잡는 야당`도 없고 `짐덩어리 귀족노조`도 없으니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을 거침없이 해낼 수 있다. 임금을 아무리 동결시켜도 파업 시위하는 일이 없다. 사회주의 통제국가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비해 효율적인 것만은 분명하고 우리도 `박정희시대`에 그런식으로 고도성장을 이뤘다. 중국이 우리를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와 `민주주의`를 함께 달성했으니 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중국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시진핑 중국주석은 “우리는 왜 `별에서 온 그대` 같은 작품을 만들지 못하나”라고 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 시청자들을 완전히 매혹시켰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운 상상력·창의력의 결과물`이다. 중국이나 북한 같은 사회주의 통제국가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작품이다. 러시아 출신 감독이 만든 `태양 아래`가 그것을 잘 대변한다.
`통제`때문에 `가식`과 `실제`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중국이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의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창의력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의 융성`을 이뤄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장점이고 사회주의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별그대`는 `치맥열풍`을 몰아왔고 지난 3월 인천을 방문했던 광동성 아오란그룸 임직원 4천500명이 월미도에서 치맥파티를 벌였다. `TV극 한 장면의 힘`이 이 정도다.
`태후`의 위력은 더 가공할 정도다. 5월 5일과 9일에는 중국 중마이사 임직원 8천명이 삼계탕을 먹으러 오는데 두 남자 주인공이 삼계탕을 끓여 애인을 대접하는 장면 하나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본래 고려인삼을 좋아하지만 `문화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유커(중국인관광객)들은 화장품에도 열광한다. 품질도 좋고 가격도 유럽에 비해 싸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대구시는 중국관광객 1만2천명을 유치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중국까지 날아가 물산업과 의료산업의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두 분야가 다 대구의 특장이지만 `문화예술`이 길을 닦아준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