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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가정은 인간 삶의 근원이다

등록일 2016-05-27 02:01 게재일 2016-05-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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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매주 수요일을 `가족사랑·가족밥상의 날`로 정했다. 일찍 퇴근해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자는 것이다. 온 가족이 만날 기회는 저녁식사시간이 최상이다. 그래서 한 주에 한 번이라도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옛 중국에는 정훈(庭訓)이 있었다. 정원을 거닐며 부자(父子)간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시간이다. 공자는`정훈`을 자녀교육에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밥상머리 교육`도 있다. 식사시간은 가장 즐거운 시간인데, 즐겁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부모의 인품이 자녀에게 전달되는 기회이다.

“문제아가 있는 것이 아니고 문제 가정이 있을 뿐이다”란 말이 있다. 그 말은 “가정·가족은 인간의 근본”이란 뜻이다. 많은 범죄자들이 `문제가정`에서 만들어진다. 학대받으며 자란 아이들이 장차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는 자명하다. 밥상머리 교육과 가정교육이 살아 있는 가정에서 범죄형 인간이 생겨날 리 만무하다. 농식품부가 `가족 저녁식사 운동`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정을 줄여나가겠다는 의지와 함께, 또 한편 우리 농산물을 더 소비하자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진 밥상으로 저녁식사를 가족들이 함께 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가족들이 함께 영화도 보고 연극이나 공연·전시회도 관람하면서 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려는 것이다. 문화융성은 경제성장의 한 축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한편 경북도는 `할배 할매의 날`도 정했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는 손주들이 조부모(祖父母)를 찾아뵙자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자식은 엄히 키우라”는 가정교육방침이 있었다. 자식에게 충분한 애정표현을 못 한 그 여한을 조손(祖孫)들에게 풀고 싶은 심리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이 손자 손녀”라 한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할배 할매를 찾아 `가족 사랑·가정의 온기`를 느껴보는 것이 바로 `가화만사성`이라 히겠다.

“풍년이 드는 것보다, 경로잔치보다, 손자 손녀 한 번 더 보는 것이 좋다”란 말에 노인들은 대체로 공감한다. 왕조시대 우리나라의 교육 주제는 충효였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한국문화가 인류 문명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효도”라 했다. `명심보감`에 “책을 많이 물려주어도 자손이 학문에 뜻이 없으면 그만이고, 재산을 많이 물려주어도 자손이 허랑방탕하면 그만이니, 부모는 다만 은연중 덕을 물려주는 것이 최상의 계책”이란 말이 나온다. 석가모니는 외아들 라훌라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으니, “세상의 존경을 받는 방법을 알려주겠다”해서 절간에 데려다가 스님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동자승의 효시다. 가족애가 흐르는 가정부터 만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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