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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시·군 저수지 215곳 D등급 근본대책 세워야

등록일 2016-06-10 02:01 게재일 2016-06-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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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축조한 지 30년 이상인 경북지역 저수지 중 무려 215곳이 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와 보수·보강 대책이 시급한데도 예산이 태부족해 막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저수지는 전국 1만7천505곳의 32%인 5천544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농어촌공사 저수지는 641곳(11.6%), 시·군이 관리하는 저수지는 4천903곳(88.4%)으로서 기초단체 관리 저수지가 월등히 많다.

시·군 저수지 가운데 4천814곳(98.2%)은 만든 지 30년이상 됐고, 이 중 50년이상 된 곳만도 무려 3천876곳(79.1%)에 달한다. 축조 30년 미만 저수지는 89곳(1.8%)뿐이다. 올해 저수지 안전진단 결과 긴급보수와 보강이 필요한 D등급은 215곳에 이른다. 재해위험 저수지도 경북은 59곳으로 전남 131곳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처럼 보수·보강이 시급한 저수지가 많은데도 일선 시·군들은 어려운 재정으로 제때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가 D등급 저수지 보수·보강을 위해 추산한 필요예산은 1천319억원이지만, 시·군이 관리하는 저수지에 들어갈 돈은 637억원, 현재 보수 중이거나 확보한 예산은 405억원에 그치고 있다. 시·군은 D등급 저수지에 투입할 돈도 부족한 터라 C등급 저수지 보강을 위해 필요한 1천921억원은 아예 예산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8년부터 8년간 저수지 보수·보강에 들인 돈은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가 3천225억 원인 반면, 시·군 관리 저수지는 1천378억 원에 그쳤다. 시·군 저수지 보수·보강 예산은 2013년 저수지 붕괴가 잇따르자 다소 늘었다. 그러나 현재의 예산으로는 집중호우나 태풍에 대비하는데 턱없이 부족해 재해 위험성이 대단히 높아져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지난 2013년 경주 산대저수지 둑이 무너져 산대세천 제방유실·주택 5동 및 상가 6동 일부 침수·농경지 11필지 1만1천861㎡ 침수·차량 13대 침수 등의 피해를 남겼다.

또 2014년 8월에는 영천 괴연저수지 둑 30m가 붕괴되면서 주택 15채와 농경지 5천여㎡가 침수되고 인근 마을주민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저수지 붕괴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물난리가 불난리보다 더 무섭다`는 옛말이 있다. 저수지 하류 지역민들은 물 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다. 중앙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해마다 거듭되는 물난리 공포로부터 벗어날 근본대책을 세우는 것은 열악한 지방정부만의 몫일 수 없다. 김종영 도의원의 말처럼 저수지 활용도를 전면조사해 재정비하는 것도 꼭 필요한 조치다. 반복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이 곧 혈세낭비의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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