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도시가 `한 묶음`이 되면, 인구는 200만명, 경제규모는 95조원이 된다. 도시를 잇는 접착제는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다. 최근 이 도로가 완공돼 포항~경주~울산을 30분만에 주파한다. 가까운 이웃이 된 것이다. `환동해 경제권` `환태평양 경제권`이란 말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 30분 도로와 3대 도시의 협치는 바로 환동해경제권 시대를 맞는 `준비`라 할 수 있다. 중국의 동북3성, 일본의 서해안, 러시아의 극동지역, 그리고 북한의 나진 선봉 등을 잇는 환동해권을 놓고 우리 동해안 3개 도시가 `큰 세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협력·협치의 분위기는 대학사회로 번져나간다. 포스텍·카이스트·서울대는 사상 처음으로 대학 간 경계를 넘는 `공동교과목`을 개설했다. 최근 이 3개 대학은 포스텍에서 `기업가정신 포카스 캠프`를 열었다. `포카스`는 포스텍·카이스트·서울대를 줄인 말이다. 캠프는 일방통행식 강의가 아니라, 토론식·자기주도적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주관한 정우성 포스텍 기술창업교육센터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 기술혁신을 모색하고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창업문화가 활성화될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청년창업이 화두인 지금 매우 적절한 움직임이다.
영남대·동아대·조선대·원광대 등 대구 부산 전남 전북지역의 4개 대학 학생들이 모인 `나눔봉사단`이 최근 여름방학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 봉사단은 2002년에 결성됐고 올해 15년째를 맞으니, `달빛동맹`보다 역사가 깊다. 달구벌의 달과 빛고을의 빛을 딴 `달빛동맹`은 대구와 광주가 근래에 결성한 지역간 협력·협치 활동인데, 4개 대학 봉사단은 오랜 세월 꾸준히 손을 맞잡아왔다. 행사의 주관은 매년 한 대학씩 돌아가면서 하는데 올해는 영남대가 맡았다. 길거리에 껌이 달라붙어 있으면, 아크릴물감 등을 이용해 밝고 예쁜 그림과 메시지를 그려 넣는 `껌그림`이 올해의 주제였다.
경북 칠곡군과 전북 완주군은 1999년 자매결연후 지금까지 꾸준히 `문화예술 공연`을 교류하고 있다. `군민의 날`에 서로 오가며 `다듬이 할머니 연주단` 공연, `어름사니` 회원들의 댄스무용 공연 등을 펼쳤다. 인문학 고을다운 문화예술 교류활동이 특별하다. 이런 움직임들이 모이면 `한 마음`이 형성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