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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호재·악재 뒤범벅 …갈등관리에 만전을

등록일 2016-07-14 02:01 게재일 2016-07-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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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함께 몰려온 대구·경북지역이 일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정부의 K2(군 공항)와 민간공항 통합이전 결정으로 한 쪽에서 지역발전의 모멘텀이 되리라는 커다란 기대가 부풀어오르는 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발표되면서 다른 한 편에서는 벌집 쑤신 꼴이 됐다. 호재와 악재가 겹친 TK지역은 한바탕 시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2와 민간공항을 통합이전하는 신대구공항 건설과 관련,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공항 추진위는 다음 주 초에 K2 군기지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위한 `대구·경북 하늘길 살리기 운동본부(가칭)`를 발족한다. 운동본부는 지역에서 명망이 있는 20여 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해 현 정부에서 통합이전을 매듭짓도록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민들의 요구사항을 집중 발굴·검증하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통합이전 방안을 제안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현재 신공항 검증단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통합이전과는 별도로 수긍할 수 있는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조직을 운용한다. 아울러 통합이전 특별부서 신설이나 신공항추진단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대구 인근 시·군들이 신대구공항 유치전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공항이전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는 지역은 군위와 의성·영천·예천·칠곡 등이다. 신대구공항 건설에는 6년간 해마다 1조5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0만6천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K2에 주둔하는 인력만 1만여 명이 넘어 연간 생산 3천여억 원, 지역 내 총 소비 2천여 억원 등의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성주군은 그야말로 초상집이다. 수백 명의 군민들이 밤새워 촛불시위를 열고, 5천명에 이르는 지역민들이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김항곤 성주군수와 비대위 관계자들은 궐기대회를 마친 뒤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화형식을 진행했고,`사드 배치 반대`라는 문구의 혈서를 쓰기도 했다. 김 군수와 비대위 관계자들은 13일 오후 국방부를 찾아가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대구·경북은 신대구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힘을 모으는 문제와 함께 사드 배치로 입게 될 성주군의 피해를 보상하는 일을 동시에 달성해야 할 난해한 과제 앞에 놓여있다. 우선 신공항 건설과 관련된 유치전이 과열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소지역갈등이나 소외현상을 효율적으로 컨트롤 할 필요가 있다. 사드 배치 결정으로 파생된 성주군민들의 상실을 채워줄 범국가적인 대책도 끌어내야 한다. 지역 정치인들을 비롯한 지도층의 민첩하고 현명한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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