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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문냉방` 등 전력낭비 심각, 절전의식 높여야

등록일 2016-07-29 02:01 게재일 2016-07-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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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느슨해진 에너지절약 의식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운타운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 사이에서 출입구를 열어놓은 채로 에어컨을 틀어놓는 이른바 개문냉방(開門房)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상인들의 입장도 있는데다가 이를 제어할 대책마저 마땅치 않아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전력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폭염특보가 발효되기 시작한 지난 22일 735만3천㎾를 기록한 대구·경북지역의 전력수요는 27일 올여름 들어 최대치인 828만2천㎾로 치솟았다. 다만 전력예비율은 5%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현재까지 비상경보가 발령되지는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11일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율이 한 자릿수인 9.3%로 하락한데 이어 25일 오후 3시 전력수요는 8천22만kW까지 올랐다.

한국전력은 올해 연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8월 본격적 무더위를 앞두고 블랙아웃 우려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력소비량 증가로 인한 여름철 블랙아웃 걱정은 이제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했다. 정부는 해결책으로 스마트 그리드를 채택하고 적극적인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의식이 문제다.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를 비롯한 휴대폰가게·스포츠용품점·화장품가게·옷가게 등 상가 일대는 낮 최고기온 35℃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에 개문냉방 상태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폭염 속에 피서(避暑)를 위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개문냉방 상태로 영업을 하면 손님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경험담이다.

경기활성화를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돌발적인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지만, 각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개문냉방 단속마저도 계도 수준에만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올해 전력수급을 낙관적으로 판단, 과태료 부과 등 징계가 아닌 계도만 시행하도록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계심이 헐렁해진 상황에서 만에 하나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이상으로 막대할 수도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난 25일부터 전국적으로 절전실태 점검 및 절전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가뜩이나 장기불황 여파로 민생이 팍팍해진 판에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상가를 전력문제로 옥죌 수 없는 당국의 처지는 이해가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요불급한 전력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절전의식을 고취하는 일은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유비무환의 정신은 언제나 요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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