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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여름축제 성공이 시사하는 것들

등록일 2016-08-02 02:01 게재일 2016-08-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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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의 마지막 주말과 휴일에 펼쳐진 대구·경북의 주요 축제들이 성황을 이뤘다는 낭보다. 지난달 28일부터 나흘 간 형산강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 지난달 27일부터 닷새 동안 대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 지난달 30일 개막한 `예천세계곤충엑스포` 등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들로 넘쳐나 시들해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다.

모두 2천억원 상당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연일 30만 명이 찾는 등 모두 187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계됐다. 특히 30일 국제불꽃쇼를 찾은 관람객의 50% 이상이 대구를 비롯한 인근지역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 등 외지관광객들로 최근 개통된 포항~울산고속도로를 통해 경남권역의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올해로 4회째인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역대 최다 관람객인 11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92개 업체 222개 부스가 마련됐고, 40여 치킨업체와 20여 맥주 브랜드가 참가했다. 축제기간 치킨 40여만마리(60억원 상당), 맥주 30여만ℓ(18억원 상당)가 소비됐다. 이번 축제의 생산유발효과는 225억2천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79억6천만원, 고용유발효과는 258.3명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북 내륙의 중심인 예천에서 지난달 30일 개막한 `2016 예천세계곤충엑스포`는 첫날 7만8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예천군은 17일간 관광객 60여만명이 예천을 찾아 경제 파급효과 1천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영덕과 울진을 대표하는 축제인 `2016 영덕해변축제`와 `제6회 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도 지난달 30일 나란히 개막해 많은 피서객과 관광객들이 찾았다.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호이징가(Huizinga)는 축제를 `인간의 유희적 본성이 문화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정의한다. 호이징가의 견해를 더욱 발전시킨 미국의 신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는 “인간은 일상의 이성적 사고와 축제의 감성적 욕망 사이를 넘나들면서 경험과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고 문화의 발달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에게 `축제`는 문화생활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여름축제의 성공은 지역발전을 위한 제대로 된 기획을 위해서는 얼마나 넓은 시야가 필요한지, 그 야망이 얼마나 원대해야 하는지를 넉넉히 시사한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세계 속의 대구·경북`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내야 한다. 지난 1947년부터 열려온 세계 최대의 문화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는 매년 400만 명의 세계인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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