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독도를 찾은 `국회 독도방문단`은 독도경비대를 격려하고 시설을 점검한 뒤 광복절을 맞아 독도를 찾은 독도사랑운동본부 회원 등을 만나 격려했다. 일본정부는 우리나라 여야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한 데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의원들이 우리 영토에서 통상적인 의정활동 한 것인데 이것에 대해서 일본이 왈가왈부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현직 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3년 전인 지난 2013년 8월 14일 새누리당 김을동 당시 의원이 여성 당직자 30여명과 함께 찾은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2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지도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문에 이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까지 독도를 잇따라 방문이 시도됐으나 실제로 성사된 것은 10여 차례에 불과하다.
2011년에는 `독도를 지키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명이 독도를 방문해 음악회를 열었고, 같은 해 8월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3박4일간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해 직접 독도보초 근무를 서기도 했다. 2010년 7월에는 여야 지도부가, 같은 해 4월에는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이 우리 국회의장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찾았고, 2008년 7월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헌정사상 첫 독도방문 총리로 기록됐다.
이밖에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지난 2010년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함께 독도방문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5일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방문, 현지 시설물을 돌아보고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문제는 정치인들의 독도방문이 일상행위가 아닌 마치 `특별행차`처럼 치러진다는 점이다.
정치인도 우리 국민 중 하나다. 우리 국민이 우리 땅에 가는 일을 놓고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 사전에 요란스레 발표까지 하는 행위는 모순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독도 방문을 왜 `원님 행차하듯이` 요란스럽게 치러야 하는가 이 말이다. 일상적인 행위로 실행하면서 일본정부야 뭐라고 하든지 `헛소리` 취급하고 묵살하면 될 일이다. 정치인들의 시끌벅적한 독도 방문을 놓고, 일부에서 불거지는 `뉴스거리나 만들자는 얄팍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