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최근 사재 3천억원을 던져 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를 매년 3~5명씩 뽑아 5년간 최고 25억원씩 지원할 생각이며, 향후 1조원까지 더 기부할 생각이다. 지난해 말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공익재단인 `여시제`를 만들어 5천여억원을 기부했다. 또 작년 8월 대림의 이준용 회장은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 전 재산 2천억원을 내놓았다. 미국에서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전 세계 부자들을 대상으로 `기부 서약운동`을 벌인다. 사회에서 번 돈을 사회를 위해 쓰자는 `기업이윤 환원운동`이다. 서 회장은 “재단이 지원한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으면, 그 영광에 내가 동참하는 것”이라 했다.
리우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선수는 최근 1억원을 기부하고,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가 됐다. 박 선수의 기부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하고 받은 상금의 10% 기부에서 시작됐고, 골프대회에서 버디를 잡을때 마다 2만원씩 따로 모아 연말에 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선활동을 한다. 박 선수는 올해 1천만원을 내놓을 생각인데, 지난 8년간의 기부금이 1억원이다. 제주도에는 그가 낸 기금으로 열리는 주니어 골프대회가 있다. 또 그는 남수단 톤즈 주민의 자립을 돕는 `희망의 망고나무 재단`도 돕고 있다. 고 이태석 신부가 음악선교를 펼쳤던 곳이다.
한국구세군은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지원사업을 해오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금융감독원·KB국민은행이 함께하는 사회공헌 협력사업인데, 지금까지 캄보디아 어린이 56명이 건강을 되찾았다. 배우 이영애씨는 최근 육군사관학교에 1억원을 냈다. 6·25참전용사의 자녀들을 위해 써달라는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6·25때 참전했으며, 시아버지 역시 참전 군인이었다.
`온정이 온정을 낳는 온정의 릴레이`도 있다. 재심(再審)사건만 도맡아 온 박준영 변호사는 최근 파산위기를 맞았다. 재심사건은 전혀 돈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돈이 드는 사건이다. 법원이 이미 판결한 사건을 “다시 심의해달라” 신청을 하려면 변호사 혼자 `증거자료`를 찾아내어서 법원을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는 이 재심사건 때문에 `돈되는 변호사 일`을 전혀 할 수 없었으니, 직원들에 월급 줄 형편도 되지 않고, 사무실 월세도 열 달째 밀렸다. 억울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사회적 약자를 구하려다가 자신이 사회적 약자가 됐다.
그러나 사회의 온정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안 시민들은 바로 모금에 들어갔고, 불과 4일만에 1억여원이 모였으며, 모금행렬은 꾸준히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