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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재해대책만이 `지진 후유증` 해소한다

등록일 2016-10-13 02:01 게재일 2016-10-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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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일원에서 발생한 잇따른 지진사태가 국민들 사이에 심각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새벽 경주에서 규모 2.9의 여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경주에서는 모두 476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지진동을 감지한 발생으로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 것은 물론, 지진에 대한 공포가 파생시키는 기현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지진발생 인근 지역 주민들의 지진 트라우마가 심각하다. 또 최근 일어난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선호 주거지가 바뀌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저층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등 지역 부동산 판도까지 흔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아파트 고층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한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파트 3~7층 사이의 저층이나 주택을 찾는 수요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가량 늘었다. 고층이나 꼭대기 층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저층에 대한 관심이 지진 여파로 높아진 것으로 풀이했다. 지진 흔들림이 비교적 적고 비상시 탈출도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진 불안감에 저층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 고층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지진 증후군을 호소하는 일부 시민들이 집을 내놓자 `앞으로 고층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낮아질 것`, `초고층이나 탑층 인기가 시들해져 집값은 내려가고 안 팔릴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고층 건물이 오히려 지진에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지어진 고층 아파트가 오히려 오래된 건물이나 단독주택에 비해 지진 피해가 적다는 의견이다. 일부에서는 지난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저층이 무조건 답이 아니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아파트 고층 매물 급증`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12일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됐다. 주민들은 여진으로 인한 지진 트라우마와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는 등 `지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주의 경우 실제 복구는 이제 시작 단계인데 설상가상으로 최근 태풍으로 추가 피해도 발생했다.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아 지난달 관광객이 전년대비 47%나 줄었다.

인간의 능력한계를 벗어나는 자연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는 일을 통해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는 있다. 이번 지진과 태풍으로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보완하여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물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과 철저한 대비책만이 공포와 후유증을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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