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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위기, 지역경제 영향 점검을

등록일 2016-11-02 02:01 게재일 2016-11-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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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건재하던 포스코건설이 5년여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위기에 직면해 지역사회의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포스코건설의 포항 북구 죽도동 본사 사옥 매각설까지 나돌고 있다. 200여 명 이상의 직원들이 떠나면서 포항 죽도동 본사는`유령건물`이 될 처지에 놓였다. 반기보고서가 공시됐던 지난 8월에는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8월 16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3천655억623만원, 영업손실 1천771억3천63만원, 반기순손실 2천145억4천547만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에는 더욱 심각하다. 매출 1천677억7천375만원, 영업손실 1천798억1천356만원, 당기순손실 1천681억251만원으로 암울한 성적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4조4천488억5천26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1천381억6천551만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의 실적 부진은 해외 플랜트 사업의 악화가 치명타로 작용한 가운데, 해외지사들의 손실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CSP 철강플랜트 사업과 베트남, 해외지사 등에 무리하게 투자한 것이 직격탄으로 되돌아온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브라질지사의 반기순손실은 무려 1천982억8천900만원에 달했고, 베트남지사 88억9천800만원, 엔지니어링 태국지사 87억500만원, 인도지사 24억6천100만원, 미얀마지사 18억2천800만원 등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 2011년 12월 계약했던 브라질 CSP 철강 플랜트 사업 프로젝트의 경우 당초보다 늦어진 올 8월에서야 준공됐다. E·P(설계 및 조달) 분야에서는 시운전 지연으로, C(시공) 분야에서는 현지 불법파업 및 통관 지연으로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재도 겹쳤다. 지난 6월 공사 중이던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14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고로 포스코건설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대구지하철 3호선 공사에서 담합을 한 대가로 지불한 52억5천만원의 반환소송에서도 패소해 망신살까지 뻗쳤다.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될 포스코건설의 수백 명 직원들이 문제다. 구조조정은 기업에 보장된 정당한 경영행위이자 자구책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포스코건설의 결정을 무턱대고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조치는 과하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포항 죽도동 본사 `폐쇄설`과 함께 한찬건 사장의 경영능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장기불황에 한껏 위축돼 있는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걱정이다. 포스코건설의 위기가 불러올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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