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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불법굴취·밀반출 근절대책 시급

등록일 2016-12-14 02:01 게재일 2016-12-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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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으뜸 조경수로 각광을 받으면서 고령군 등 경북도내 일부지역에서 불법채취 및 밀반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경북도내 재선충 창궐로 인해 소나무 반출이 어려워진데다가 자치단체의 산림 내 소나무 굴취 허가가 극히 제한돼 있어 우량 소나무의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소나무 밀반출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고령군에서는 조경업자 A씨(대구시)가 우곡면 예곡리 부례 산 32 일대 임야를 훼손하고 20~100년생 이상 된 소나무 수십 그루를 굴취한 뒤 밀반출한 의혹이 일고 있다. 밀반출된 소나무는 키 5~10m의 수형이 수려한 소나무 20여 그루로 특수차량을 동원, 몰래 굴취한 뒤 반출했다는 사실이 주민들에 의해 뒤늦게 확인됐다.

이 마을주민 B씨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9시께 마지막 소나무를 싣고 나갔고 이에 앞서 며칠 전부터 야간을 이용해 밀반출됐다고 고발했다. 이에 고령군은 주민들이 밀반출 의혹을 제기한 현장 조사를 벌여 당초 편입된 도로부지 내 허가된 12그루를 제외한 불법 굴취 사실을 확인하고 산림훼손에 대해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고령군 관계자는 산주의 동의를 얻어 굴취가 허가된 소나무는 군도 10호선 확포장 편입 도로부지 내 12그루에 불과한데, 고령 박씨의 문중산 일대 수 십여 그루의 소나무가 밀반출됐다면서 산림훼손 현장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주모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군은 나아가 소나무의 밀반출을 막기 위해 보존가치가 있는 수령 100년 이상 우량 소나무를 조사해 `보호수`로 지정해 고시하고, 최근 5년간 야산에서 농경지로 이식된 일정 크기 이상의 소나무를 조사하는 등 산림보호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몇 해 전에는 울진 지역에서 명품 소나무로 유명한 울진 금강송이 전국으로 날개 돋친 듯 밀거래돼 큰 물의를 빚기도 했다. 소나무 불법채취 및 밀반출에 나서는 화물차 대부분이 야밤을 틈타 운행하기 때문에 단속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다. 관내 거점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드문드문한 임시 검문소로는 역부족인게 현실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소나무는 특별하다. 신라의 화랑도에 의한 식송(植松)이 우리나라 소나무조림의 효시이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에 소나무는 귀중한 임산자원으로 인정되어 보호되었고, 조선시대에 내려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애국가에 나오는 `철갑을 두른 듯`이라는 대목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강인한 의지를 상징한다. `소나무가 없는 산`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익에 눈이 어두워 소나무를 마구 채취해 팔아먹는 행위는 강력 단속돼야 한다.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방지대책이 요구된다. 산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주민들이 감시와 고발에 적극 나서는 일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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