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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 재편…`헐뜯기` 말고 `혁신경쟁`을

등록일 2016-12-28 02:01 게재일 2016-12-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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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분당에 참여한 29명의 국회의원과 선도탈당을 했던 김용태 의원 등 30명이 27일 제4의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했다. 이날 분당을 선언한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들은 분당을 선언한 직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국회사무처에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 이어 제4당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탈당자가 당초 35명이라고 했다가 29명으로 확정됐는데 숫자를 채우지 못했다면 1차 탈당은 실패”라고 흠집내기에 들어갔다. 대구·경북 지역 곽상도(대구 중남구)·정종섭(대구 동갑)·추경호(달성)·김석기(경주)·김정재(포항북)·이만희(영천·청도) 의원 등 6명을 포함한 새누리당 22명의 초선의원들은 분당선언에 맞서 “탈당은 명분 없는 보수분열일 뿐”이라는 내용의 비판성명을 냈다.

이로써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이후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당 운영을 놓고 내홍을 거듭해오던 집권 보수정당 새누리당은 결국 두 조각이 났다. 남은 과제는 분열된 보수정당이 제각기 국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부자정당` `수구꼴통` `기득권 대변정당` `썩은 보수`라는 힐난을 들으며 민심으로부터 배척을 받아온 보수정치가 이번 분열을 계기로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새해 1월 24일 정식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개혁보수신당은 28일에는 정강·정책에 대한 국민여론 수렴 토론회를 여는 등 신당이 나아갈 방향을 잡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다. 분당을 선언한 보수신당의 폭발력은 결국 새누리당과 정치적 색깔을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신당의 정강·정책이나 지향점이 새누리당과 비슷할 경우 “왜 탈당했느냐”하는 날선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당에 즈음하여 새누리당도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 당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27일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의 최순실 사태 책임론에 대해 “만약 책임지지 않으면 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고 모두 죽는다”고 말하는 등 인적 청산에 적극 나서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있다. 그가 주류의 반발을 극복하고 제대로 된 혁신을 이뤄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수정당이 두 편으로 갈라져 정치판이 재편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우리는 두 정치세력이 서로 물어뜯는 `헐뜯기`를 종식하고 건전한 `혁신경쟁`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기를 권한다.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은 민의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건강한 보수주의를 구축하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분열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창조적 파괴`로 귀결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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