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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성금 쇄도… 완벽한 안전확보로 보답해야

등록일 2017-01-04 02:01 게재일 2017-01-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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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큰불 피해를 본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피해상인을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낸 성금이 최종 66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흐뭇한 소식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지역은 물론 전국각지에서 서문시장 상인들과 아픔을 함께 나눈 국민들의 뜻은 어디까지나 다시는 이 같은 참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소망에 닿아 있을 것이다.

대구시는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난해 12월2일부터 31일까지 모금을 한 결과 모두 66억1천882만3천285원의 성금이 답지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피해상인들을 위한 성금행렬은 서문시장 화재 발생 후 한 달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자치단체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등 자치단체장들이 서문시장을 방문해 위로와 함께 성금을 전달했다.

남산교회 지은생 목사와 효광 동화사 주지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도 나섰고, ㈜동화주택을 포함한 건설업계와 대구·NH 농협은행 등 금융계,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도 모금 행렬을 이어나갔다. 대구 매호초등학교 4학년 2반 학생들이 소정의 성금과 응원의 편지를 보내 상인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물론 익명의 기부자들과 일반 시민들도 모금에 동참했다.

그 밖에도 대구시교육청은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의 자녀 145명에게 2017학년도 1년간 총 2억5천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4사는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돕기 위해 통신요금 감면을 결정하는 등 실의에 빠진 상인들을 돕기 위한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서문시장은 예전 1601년(선조 34년) 경상감영이 대구에 설치된 이래 1679년 감영을 서문 밖으로 옮기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깊은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다. 조선 후기에는 삼남(경상, 전라, 충청)의 최대 시장으로서 평양장, 강경장에 이어 조선의 3대 시장의 하나로 물류와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기도 한 지역의 역사적 자랑거리다.

이제는 서문시장 화재에서 교훈을 찾아 안전이 완벽하게 담보된 새로운 시장으로 복구시키는 일과 여타 전통시장에도 다시는 유사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재시스템을 갖추는 사명이 남았다. 화재발생, 감전의 위험성을 경고한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결과를 묵살한 안이함이나 시설 현황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지자체의 태만 등 곱씹어야 할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불의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경각심을 놓지 않는 투철함이 절실하다. 시간이 지났다고 흐지부지하지 말아야 한다. 서문시장의 완벽한 복구와 전통시장의 철저한 안전확보가 훈훈한 민심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다. 피해상인들 모두 실의를 딛고 꿋꿋이 일어설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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