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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래 정치에 희망이 보인다

등록일 2017-01-16 02:01 게재일 2017-0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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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지속가능한 발전 철학으로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권의 정책들을 밟아뭉개는 것이 관행이고, 특히 지금의 탄핵정국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데, 이를 `계승하겠다`고까지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놀랍다. `박근혜-최순실`에 관련된 일은 모두가 악(惡)으로 치부되는데, “50대 젊은 정치인의 만용인가” 싶을 정도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간판을 새로 달고 전임 정부의 일을 도루묵으로 만드는 낙후된 대한민국의 정권교체 역사를 바꾸겠다”는 말에는 공감하는 국민이 많을 것이다. 자기 업적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전 정권의 업적을 무시·폄하해왔고, 그것은 막대한 예산·행정력·인력의 낭비를 초래했다. 국력이 낭비된 만큼 국가 발전은 늦춰졌고, 국민은 “내가 낸 세금이 또 헛되이 새어나갔구나” 탄식을 했다. 정권이 바뀔때 마다 정책이 바뀌니, 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은 투자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없었다. `정부의 뜻`에 맞지 않는 사업을 했다가 괘씸죄에 걸려 도산할 수 있는 한국이다.

야권 대선 주자들은 사드를 반대한다. 다음 정권에서 논의하자는 것은 “우리가 정권 잡으면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말과 같다. 북핵을 방어할 유일한 수단이 사드인데, 이를 배치하지 말자 하는 뜻은 무엇인가? 적 앞에서 무장해제하자는 말인가? 중국과 북한이 반대하니 그 뜻을 어길 수 없다는 것인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안보관이다. 그런데 안 충남지사는 “전통적인 우방 관계에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 정부간 협상을 통해 결정한 것은 그대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를 하겠다”고 말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뜻과 일맥상통할 정도로 `어른 스러운 생각`이다. 야권 주자로서 이런 언급은 `대단한 용기`를 수반하는데, 그는 `용기 있는 정치가`임이 분명하다.

젊은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 지사와 안 충남 지사가 최근 “진영 정치 거부”라는 `공통 공약`을 발표했다. 여권과 야권의 주자가 의기투합했고, “우리 편은 다 선이고, 남은 다 악”이라는 진영논리를 깨뜨렸다는 점이 획기적이다. 이것이 바로 `정치 교체로구나` 싶을 정도이다. 특히 “견해가 달라도 대화하는 정치, 합리적 상식의 정치, 카메라 앞에서나 뒤에서나 똑같은 정치, 지역·이념으로 분열시키지 않는 정치, 비난이 아니라 꿈을 말하는 정치를 해보자” 했고, 남 지사는 “국익 앞에서는 이념을 뛰어넘자”고 화답했다. 우리 국민이 얼마나 듣고 싶어했던 정치권의 말인가. 이들은 아직 젊으니, 5년후, 10년후의 우리 정치를 밝힐 희망의 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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