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북핵을 두고도 왜곡 보도 하는가

등록일 2017-01-25 02:01 게재일 2017-01-25 19면
스크랩버튼
탈북 북한 외교관 태영호씨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13년 김정은이 채택한 `핵·경제 병진노선`은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한국을 불바다로 만들어 한국군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키는 것”이라 했다.

한국인들은 북핵에 대해 `만성·불감증`이 됐고, “미국의 핵이 지켜줄 것이다. 설마 북한이 동족을 향해 핵을 쓰겠는가. 한국이 핵무기에 당하면 북한은 무사하겠나. 김정은이 아무리 사리분별 없다 해도 그 정도는 알 것이다. 북핵은 대미 협상용이지, 실제 사용할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태씨는 “그렇지 않다” 했다.

그는 또 “북한 정권은 어느 한 순간도 대남적화통일 목표를 변경시킨 적이 없다”고 했다. 그 말에는 공감이 간다. 북한 헌법과 노동당 규약에는 `혁명`이란 말이 수십 번 들어간다. `미해방구 남조선 적화 혁명`이 북한 정권의 영원한 목표란 뜻이다. 북이 지금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고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도 적화혁명의 한 과정이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한국에 주둔할 명분이 없다. 이것은 베트남 호치민의 `평화공세`와 유사하다. 성직자와 지식인들을 대거 동원해서 평화를 주장하며 미군의 전의(戰意)를 약화시킨 후 종국적으로 `미군의 철군`을 이끌어내었던 그 수법을 북한이 배웠다. 그러나 미군이 `베트남의 실패`를 한국에서 되풀이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지 않고 뒤를 봐주는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실효성이 없다”란 논리를 앞세워 개성공단 재개·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태씨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대북제재로 외국 자본 투자가 어려워지자 수백 명이 일하는 기관이 없어졌는데 왜 효과가 없다고 하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유엔은 경제제재와 회유, 강온 두 수단으로 북핵 포기를 이뤄내려 하지만 태씨는 “김정은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유일한 방법은 `김정은 제거`라 했다.

태씨는 또 언론의 왜곡보도를 지적했다. “국회간담회에서 40분간이나 김정은은 한국에 핵을 쓸 것이라 얘기했는데, 이게 하나도 보도되지 않고, 대륙간탄도마사일(ICBM)만 보도했다”며 아쉬워했다. 우리 언론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해서 보도를 자제하는 측면이 있고, 또 그런 보도를 `북풍전략`이라며 견제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간첩사건` 같은 북풍을 이용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일이 있었다.

조선조 선조때 “일본은 절대 침범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었다가 임진왜란을 맞은 전례도 있는데, 북핵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하는 것이 옳다.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