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제101회 전국체전은 부산광역시에서 열리게 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부산시가 대한체육회에 체전 개최 포기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새로운 개최지 선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2022년 제103회 개최 예정지였던 경북이 대한체육회에 체전 유치 의사를 전달, 경북도 개최는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포항시는 체육 인프라 시설이 잘 돼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체 47개 체전 종목 가운데 축구와 야구, 철인 3종 등 34개 종목을 주경기장에서 20분 이내에서 치를 수 있고,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숙박시설에다 인근 경주시의 관광호텔과 콘도가 30분 거리인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이미 지난 1996년에 전국체전을 개최한 이력이 약점이다.
구미시는 체전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구미시는 포항과 김천이 역대 체전을 개최한 적이 있어 진작부터 2022년 제103회 체전 유치전을 준비해왔다. 구미시는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3년 전인 지난 2015년부터 TF팀을 구성해 체전 개최지에 대한 벤치마킹과 체전 이후 스포츠센터 활용에 대한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안동시의 경우는 경북도청이 이전한 곳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도청 소재지로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며 체전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하지만 지역균형발전 차원을 고려하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동시는 구미시와 함께 전국체전에 필요한 스포츠본부 메인시스템 부족이 단점이다. 신청이 유력시됐던 경주시는 지난해 지진으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경북체육회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체전은 대한체육회 주최로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종합경기대회다. 아시아와 세계 스포츠의 정상으로 떠오른 한국 스포츠의 산실 역할을 해온 전국체전은 경기를 통해 겨레의 단결심과 인내력을 기르고, 준법정신을 생활화하고 올바른 승부의 가치관을 깨우치며, 나아가 강인한 체력과 슬기로운 민족의 저력을 배양해 세계에 국위를 선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20년 전국체전은 5년이 아닌 3년 만에 준비를 마무리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놓여 있어 부실한 준비가 우려된다.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략적 접근과 과열경쟁으로 인한 지역갈등 등 후유증이 유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