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살`이 그런 식으로 자행된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현재 북한은 침묵하거나, 남한의 조작극인 것처럼 몰아가지만 북한 암살조에 의한 독살임을 다 짐작한다. 아무리 확실한 증거 앞에서도 끝까지 잡아떼는 북의 고질적 버릇이고 남한의 일부 종북들은 북한이 만든 괴담·유언비어를 그대로 믿어버린다.
김정남 일가족은 중국이 `보호하는` 인물들인데 북한이 이번에 중국의 뜻을 거슬렸다. 심한 괘씸죄에 걸렸고 중국은 북한의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 세컨더리 보이콧에 중국이 적극 동참했다.
미국은 1987년 노동당 35호실이 KAL기를 폭파하자 다음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 혹독한 경제제재를 가했다. 2008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검증을 받기로 하면서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해주었다. 그러나 이번 김정남 독살사건후 미 의회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자”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했다. 핵실험·마사일 발사 때마다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거론됐지만 이번의 독살사건 후에는 `적극적`인 주장이 되었다. 지난 1월 `재지정 법안`이 발의됐으나 오바마 행정부의 유화정책으로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다를 것이다.
대북소식통에 의하면 “완전히 미쳐버린, 기분대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 최고존엄”이란 말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퍼진다고 한다. “너무 가까이 가면 타죽고 너무 멀리 있으면 얼어죽는 사회”란 말도 공공연히 나온다.
`김정일-김평일` 대결에는 김정일, `김정은-김정남` 대결에는 김정은이 이겨 정권을 잡았는데 패자들은 대체로 `온건한 성품`이라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 해서 집권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친척만은 해치지 말라”는 할아버지 김일성의 유훈까지 거역하는 패륜을 저질렀다.
“김정은은 안 되겠다”란 공감대가 형성됐고 `김정남 카드`가 거론되는 바람에 그가 독살됐다고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김평일 카드`다. 그는 처신에 매우 조심하며 설화(舌禍)를 한 번도 만들지 않았다. 국제사회가 `김평일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이유다.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로 갈 일말의 희망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