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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선 `대구시민주간`, 행사 의미 잘 살려 나가야

등록일 2017-03-02 02:01 게재일 2017-03-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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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대구시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살린다는 취지로 마련한 `대구시민주간` 행사가 지난달 28일로 막을 내렸다. 올해부터 매년 2월 21일부터 28일까지를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키로 한 대구시의 이번 행사는 시민정신 고취를 목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출발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대구시는 지난달 21일 시민주간 선포식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퍼포먼스와 창작 뮤지컬, 청년 복면가요제, 학술 세미나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창작 뮤지컬 `기적소리`는 대구에서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내용이어서 행사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구시가 `대구시민주간`을 2월 마지막 주간으로 지정한 것도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 캠페인인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이 일어났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2월 대구에서 최초로 출발한 주권수호 운동이다. 일본의 경제적 침탈에 대항하고자 국민 스스로가 패물 등을 내놓아 주권을 지키려 했던 운동으로 대구에서의 출발이 전국으로 확산했다.

독재정권의 횡포와 부패에 대항해 일어난 2·28 민주운동도 마찬가지다. 대구지역 학생들에 의해 시작된 2·28 민주운동은 4·19 민주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이는 독재정치와 부정부패에 대항한 학생중심 민주화 운동의 출발점이란 평가도 받을 만큼 의의도 크다. 2·28 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 요구도 이런 데 연유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많이 가지고 있다. 민주화운동 뿐 아니라 한국전쟁 때는 수많은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우리 민족의 최후 보루를 지켜왔던 곳이다. 이처럼 국난의 위기 속에 대구시민들은 언제나 애국정신으로 나라를 지켜왔다는 자긍심을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다.

대구시가 올해 마련한 `대구시민주간` 지정은 이런 점에서 적절한 기획이라 평가할 만하다. 특히 역사 속의 자랑스러운 `시민 정신`을 일깨워 대구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일변도의 정부 정책으로 전국 3대 도시의 대구 위상이 추락하고, 경제적으로도 낙후를 면하지 못하는 우리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신문화운동이 필요한 요즘이다. 이런 현실에서 조상의 자랑스러운 문화정신을 이어가는 노력은 당연한 일이다.

재정적 투자도 중요하지만 시민정신 고취를 위한 문화행사가 어쩌면 도시의 역동성을 살리는데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대구시는 올해 처음 개막한 `대구시민주간` 행사가 더 발전하고 대구시민들의 자존감을 올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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